지난주 9월 4일부터 6일까지 친구와 함께 2박3일 울릉도 독도를 다녀왔습니다.
울릉도, 그 참,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좋은 비경을 아직껏 모르고 있었다니....
새삼 내 나라 내 땅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끓어올랐습니다.
호미곶입니다. 대학교 때 친구 오은교입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기타를 잘 치는.....
가까이 보이는 큰 손이 화해의 손, 멀리 작은 손이 상생의 손이랍니다.
9월 4일, 영일만 일출입니다.
이 사진은 친구가 숙소에서 찍었는데, 해 아래 백사장에 까맣게 나온 것이 그 시간에 연공하는 저입니다.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선착장에 바투 선 절벽 위에서 향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굽어보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섬을 왼쪽으로 도는 일주도로(A코스) 버스투어에 나섰습니다.
개인이 조성한 예림원입니다. 문자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가지 글씨 문양들이 많았습니다.
서로 다른 나무가 뿌리끼리 합환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예림원 전망대. 뒤에 코끼리 섬이 보입니다.
이 친구는 물리대 화학과를 나왔는데, 지금은 교직에서 퇴임하여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나리분지에 남아있는 너와집입니다.
나리분지, 화산의 분화구에 이렇게 넓은 분지가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 했던 것 같은데요.
9월 5일 둘쨋날, 독도로 가는 쾌속선입니다.
독도의 두 섬 중 동도입니다.
접안하려고 로프를 매기까지 했는데, 파도가 심하여 섬에 발을 디뎌보지 못했습니다.
아쉽게 물러나와 섬을 한바퀴 도는 선상에서 안타까운 눈맞춤만으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도. 짙푸른 바닷물을 가르고 헤엄이라도 쳐서 올라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오호 통재라, 저는 맥주병입니다.
각도가 잘 맞으면 한반도 모양이 나온다는 독립문바위, 오른쪽으로 조금 더 돌면 그럴 것도 같지요?
이런 데서 사진 한 방 안 찍을 수 없겠죠?
바다에서 이 정도 물결이면 그야말로 명경지수일 텐데, 저 뒤쪽 선착장에서는 왜 그리 너울이 심했을까요.
우리땅 동도와 서도를 배경으로 멋지게 한 컷!
왼쪽에 동도, 오른쪽에 서도. 그 멋들어진 구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울릉도로 돌아와서 B코스 관광, 저동항에서 올라가는 봉래폭포입니다.
저동에서 도동으로 이어지는 해안길, 울릉도 최고의 절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죽도(엉뚱한 섬을 죽도라고 우기는 딱한 사람들이 있죠), 주민 3명,
바라만봐도 아찔한 바위절벽들,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기세가 맹렬합니다.
에메랄드빛이라더니 바로 이런 색을 말하는가 합니다.
화산섬의 생성과정을 잘 표출하고 있습니다.
만세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여기 동쪽 먼 한 점 섬 울릉도에 와서 마지막 날 새벽 산책길에 뜻밖에 유치환 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옛적부터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께서 지덕을 겸비한 무인이었다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이토록 만세를 꿰뚫는 혜안을 가지셨다는 것은 미처 몰랐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 골목길 화단에 핀 무궁화를 만났습니다. 청초한 자태에 가슴속까지 싸아합니다.
울릉도 특산물이라면 보통 부지깽이나물, 고비나물, 삼나물, 명이나물을 드는데, 이것이 고비나물입니다.
또한 더덕이 아주 많이 납니다. 재배하는 것이라 자연산의 향에는 많이 못미칩니다.
성인봉 등산길에서 느낌표 나무를 만났습니다. 이놈도 남다른 무엇을 느꼈는 모양입니다.
온산을 뒤덮은 고비
삼나물
부지깽이나물
울릉도를 떠나오면서 아쉬움에 다시 한 컷!
묵호로 나왔습니다. 새벽에 일출을 맞으러 가다가 만난 꽃입니다. 제게 묵호는 30여 년 전에 작은 추억이 어린 곳입니다.
묵호등대에서 맞은 동해일출.
등대에서 내려오다 만난 호박꽃, 좌우간 꽃은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양양비행장, 가운데통로에 서서 양팔을 벌리면 좌우 유리창이 닿는 19인승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광주로 날아 갑니다.
광주비행장에 내려 공항을 빠져나오니 논에 벼가 막 고개를 숙여가고 있었습니다.
모진 바람을 씩씩하게 이겨낸 기상이 장하여 고마운 마음으로 또 한 컷.
이상 울릉도 독도여행 보고를 마칩니다.
빛고을에서 김선식 드림.
첫댓글 즐겁고 보람있는 여행이셨겠네요.축하드립니다. 덕분에 눈으로 보는 여행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참 멋있습니다. 그중에도 동해 일출이 무척 탐이 나네요.
독도의 바다빛은 잉크빛 같네요.
보기엔 참 잔잔해보이는데 꽤나 도도한가 봅니다. 아니 고고하다고 해야하나요?
친구분도 선생님도, 두 분 모두 동안미남이십니다.^^
일출도 멋지고, 구경 잘 했습니다.
울릉도 함께 다녀 온 기분입니다.
참 좋은 곳을 다녀 오셨네요. 전국을 그리 다녔어도 울릉도는 못가고 있습니다.
약속대로 못 나온다는 말 때문에--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유유자적하는 분들이나 다녀올 수 있는 곳, 마음대로 못 나와서 여비도 든든힌 가져가야 한다는데
날씨가 참 좋았던 모양입니다. 가보진 못했어도 EBS에서 울릉도를 소개할 때 입 헤~ 벌리고 보았던 명승들
마치 다시 만난 듯 반갑기 그지 없어요. 문자공원에서 그분 만나보셨나요? 글자를 상형문자처럼 갖가지 형상으로 조각하시던데...
김선식 선생님 추억여행을 하셔서 엄청 행복하시겠습니다.
사진도 멋지고 폼도 멋지십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린 것 같은데, 우째 여기에 있을까요? 운영자께서 옮기신 것 같지는 않은디.....
절대 아닙니다. 맹세코...
큰 맘 잡숫고 떠난 여행인 듯 싶습니다. 독도는 물론, 울륭도 여행도 못가봤는데 말입니다.
일출 속의 통통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연리지는 봤어도 연리근은 처음 보네요. 느낌표 나무도 멋지구요.
모자 줄 꼭꼭 묶고 배 타고 여행하시는 참 인상 좋은 두 분.
덕분에 아름다운 여행 잘 했습니다.
친구랑 둘이오붓한 여행은 부담없이 정말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동해의 일출까지 놓치지 않고 보여주시니 고맙기도 합니다.
우리 땅은 섬도 물도 산도 다 정겹네요.
나는 늦어 할 말이 궁하니 하얀 무궁화 한 송이가 가슴 뭉클했다는 말로 댓글을 답니다.
그 풍경, 그 물결 그대로군요. 어릴 때 저는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울릉도에서 잠깐 살았었지요.
그리운 곳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직 일본에 계신가요?
반가워요.
예 선생님, 딸아이가 들어갈 방을 아직 계약도 못하고 있어요.
겉으로는 친절한 일본인인데 어찌나 까다로운지 우리나리 생각이 간절합니다.
딸이이 기숙사 방에 앉아 김선식 선생님이 올리신 울릉도 풍경에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하하, 일본까지 사진이 갔군요.
일본이노 사람(?)들도 좀 보았으면 좋겠스무니다.
그러게요. 죽도는 선생님의 사진에 나타났듯이 울릉도에 속한 섬이지요. 그 섬에서 자란 소는 맛이 일품이라고 어릴 때 아버지가 말했어요.
떠나있으니 더욱 소중한 우리 땅 독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