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엄마 시중이 참 버겁다.
내가 힘들어 하니까
대부분 남편 혼자서 밤낮으로 엄마 시중을 하는데
남편도 올해 만으로 82세인데..
옆에서 보기가 안타깝다.
그래도 남편은 매일 물수건으로 얼굴이랑 닦아 드리고
팔다리 운동시키고 고개도 운동시키고 참 정성이다.
어느날 엄마가 가래에 막혀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숨이 멎을려고 하니까
남편은 엄마를 고추 앉히고 등을 뚜드려 드리고...
산소, 맥박을 급히 재보니 산소는 낮고 맥박은 빠르고...
남편은 급히 산소를 코에다 대 드리고.. 기계로 가레를 빼드려
다시 얼굴색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숨을 제대로 쉬셨다.
내가 "이제 엄마 돌아가실때도 됐는데..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하면
남편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다.
이제는 집안 일이랑 힘드니까 정리도 잘 못해서
집에 물건이 여기 저기 널프러져 있고 먼지도 많고..
집이 제대로 정리가 되야 청소하는 사람을 부를텐데...
먹는것도 남편과 둘이 나가서 사 먹든지
아니면 음식해 놓은것 사다가 덥혀 먹든지
그냥 간단히 먹고산다.
이런 와중에 둘째 아들네서 아이들 봄 방학에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남편은 아이들 오면 집안도 치워야하고... 먹는것도 신경써야 하고
데리고 나가 외식하는것도 한계가 있어서...
무엇보다도 남편과 나는 늘상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낮이고 밤이고 아무때나 틈이나면 잠을 자는데
집에 손님이 있으면 낮잠도 못잘테니까...
"다른 좋은곳으로 여행을 가고 우리집은 오지말라"라고 했더니
며느리가 굳이 오겠다고...
우리가 손주들을 보면 좋아할 꺼라고..
(물론 보고싶기는 하지만..)
그리고 며칠은 나이아가라 폭포와 그 근처 공원에서 지내겠다고...
집은 자기네들이 와서 치워 주겠다나...
며느리 마음이 너무 고맙긴 하다.
그리고 지난 2월달에는 배우 김새론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참 가엾다.
김새론이 나오는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은 우리집 드라마이다
앞줄 가운데가 김새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곰배령을 배경으로 가족,
곰배령 사람들의 사람, 냄새나는 삶을 조명, 일상에 작은 위로 등을 전하는
전원 시골 풍경 드라마 작품이다
우리는 이 드라마가 너무 좋아서 매일 엄마한테 TV로 틀어 드린다. 아이들 소리랑..
가정 이야기랑 엄마가 조금이라도 알아 드릴까 싶어서..
그리고 김새론이 나오는 영화들, 드라마들을 카피해 두었다. 언제 시간있으면 보려고...
그리고 어제는 유명배우 진 해크만과 부인이 숨진채 발견됐다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경찰이 꼭 사인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안타까운 마음에 새삼 진 해크만이 나오는 영화들을 찾아보고 몇개 다운로드 해 뒀다.
시간날때 틈틈히 보려구
첫댓글 청이님 힘드시지요?
청이님내외분께서 사랑으로 수고하셔서
어머니께서 살아 계시지요.청이님내외분께서
안계시면 벌써 돌아 가셨을거예요.
가래가 끼고 숨이 막혀 하시면 보통은 응급실에 모시고 갈텐데
그동안 어머니모시고 두분께서 돌보시면서 어떤면으로 병원보다
더 신속하게 잘 치료를 하시지요.
그래도 청이님 내외분 힘내셔요.
제가 새벽기도때 상세하게 사정을 기도할게요.
그저 세분께서 주안에서 영육간에 강건하시라고
기도를 했었는데,구체적으로 기도를 해야 겠네요.
하루시간을 적절한 휴식과 집중하심으로 보내시고
맘에 기쁨주시기를 간구할게요.
손주들이 오면 맘은 즐거운데 정말 더 피곤하지요.^^
진작에 지치고 힘드셨을텐데,그동안 정신력으로 두분이 버티신거 같아요.
어머님 도 원치 않으시는 상황일텐데,모두 편안해지시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거동을 못하는 노인분들 돌봐드리는 일은 젊은 사람도 힘든데,
팔순이 넘어신 고박사님 곧 팔순되시는 청이님께서 돌보시는것 무리시죠.
고박사님 은퇴하신후 12년이상 장모님 돌봐드리느라 은퇴도 즐기지 못하시고...
청이님 어머님께서 정신이 조금이라도 있어셨으면 청이님과 고박사님께
많이 미안하고, 고마왔다고 하셨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천국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을겁니다. 어머님 돌보시느라 보고싶은 손자, 손녀의
방문도 오지않았으면 하는 청이님의 현실이 마음이 아프네요.
가까왔으면 집청소해드리러 갔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