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늦게 담소실에 올립니다.
시어머님께서 97년 동안 지구별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금요일(10/4)에 으로 천국으로 가셨다.
한달전까지 Independent Living Home
(약간 저렴한 한국의 실버센타 비슷한 곳)
에서 혼자 사시다
식사도 잘 하시지 않아
기력이 떨어지셔서
도움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Assisted Living Home
(양로원 아래 단계) 으로 옮기신지
2주일만에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셨다.
지난 주말에 뵈러 갔을 때
생의 거의 소진하신듯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으시고도
힘들어하셨기에 마지막인것 같아
속으로 작별 인사를 드렸고,
덜 고생하시고,
천국으로 가셨으면 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명은 알수 없으니
남편이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주 7일 휴일 없이 하루 12시간씩
비상근무를 시작하기에
비상 근무기간에 돌아가실까
걱정이 되었다.
예전에 내가 한국을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올때
내 옆자리에 앉은 이가 비행내내 많이 침울해있었다.
그래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분은 캐나다에 사는데,
홍콩에서 혼자 사시는 친정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에게 작별인사하고
장례식 치루고 오려고 갔다
돌아오는 길이라고.
그런데 한달이나 있었지만
아버지께서 그대로시라
자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했다.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홍콩까지 다시 갈수가 없다며 침울해 했다.
그 분의 말을 들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았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시어머님이 돌아가시면
시어머님은 시어머님 교회 공동묘지에 계신
시아버지의 바로 옆자리로 가신다.
그곳은 미시건 북쪽 끝에다
미시건 호수와 슈페리어 호수 근처라 호수 영향으로
1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겨울이다.
그래 겨울에 돌아가시게되면 날씨로 인해
장례식을 봄까지 연기해야 하는데
시어머님이 좋을때 가셔서 또한 다행이다.
그리고 시어머님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었던
둘째 시누도 몇 달 전에
그동안은 어머님이 저축한 돈과 정부 연금 ($1,000)으로
매달 사용료 ($1,900)를 지불하고 있는데,
시어머님 잔고가 거의 바닥났다고 했다.
그래 어머님께서 거동이 불편해지면
양로원에 가시게 되면
월 사용료가 더 많아지니 (보통 6,000 달러이상)
어머님의 집과 농장 팔아서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시어머님은 매달 1,900 달러의 사용료도 비싸다며
아까우셔서 당신 집으로 돌아가시고 싶어하셨다.
시어머님은 별로 정이 없어셨고,
자식들에게도 인색해서
건강이 많이 나빠지기 전까진
시누들도 엄마와 그리 살가운 관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어머님이 두 시누들이 사는 곳에서
25분 떨어진 노인분들 시설로 옮기신 후엔
두 시누들이 매주 한차례 이상씩
시어머님을 방문해서 필요한 것들 챙기고,
일요일엔 둘이 번갈아가면서
본인들 교회에 모시고 가
시어머님이 주일 예배에 참석도 하시고,
시누들 교회 사람들도 만나셨다.
시어머님은 사람들만나 이야기하길 좋아하셨다.
내가 시어머님께서 안부전화를 드렸을때
당신에게 "르네와 페기가 있었어 정말 다행이고,
두딸이 본인에게 잘해주어서 고맙다"라고
내게 말씀 하시곤했다.
그래 시어머님에게 르네와 페기에게도
그렇게 직접 말씀하시라고 말씀드리곤했다.
두 시누들도 엄마를 닮아서인지 정이 없는 편인데,
미국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바라지 않기에
더 고마워하시는 것 같다.
미국도 아들보다 딸(들)이 나이든 부모를 챙긴다.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두 시누에게
시어머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을 전해 주었고,
나도 시누에게 어머니를 잘 보살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시어머님께서 더 고생하지 않으시고 가셔서
당신 자신에게도 다행이지만,
남편의 비상근무가 시작되기 전에
또 양로원에 가시기 전에
겨울이 오기전에
천국으로 가신 것이 감사했다.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준것이
별로 없었던 시어머님이
이땅을 떠나시면서
자식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주고 가셨다.
땡큐, 맘!
천국에서 주님뵈었을때
좋을때 천국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셨기를.
펜데믹때 2020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우리 집에서
시어머님은 90세 때 미시간 북부시댁에서
버지니아까지 14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하셨는데
호텔비 아끼시려고 당신 집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당일치기를 하셨던 강한 분이셨는데...
4년전 낙상하신후로 조금씩 쇠약해 지셨다.
시어머님과 함께 한 10일간의 기록과 교훈 (tistory.com)
어머님, 천국에서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시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97년동안 건강하게 사셨고
마지막에 Assisted Living Home 몇주만에 돌아가셨으니..
시어머님 본인께서도 고생 안하시고
크나큰 복이십니다.
게다가 10월4일.. 날씨도 좋을때..
아드님이 비상근무 들어가기전에..
또 본인이 갖으신돈과 정부연금으로 지내실 수 있을때에 떠나셔서..
집과 농장도 팔아서 양로원에 계실필요도 없어서..
정말 자녀들한테 좋은 선물을 주시고 떠나셨어요.
앤드류엄마,
그동안 시어머님께 정말 며느리 노릇 참 잘했어요
칭찬하고 싶어지네요
시어머님께서 앤드류엄마가 정말 좋은며느리라 늘 감사하셨을것 같아요.
미국사람들이 한국 부모 자식간 보다 정이 덜 깊은것 같아 보여도
어릴때 부터 봉사정신이 철저해서 그런지
집안에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가 노쇄하시면
잘 찾아뵙고 시중을 잘 하는게
한국사람들보다 훨씬 나은것 같아요
시어머님 이야기 담소실에 내 주어서
감사합니다.
나도 앤드류엄마 시어머님같이
오래살고 잠시 아프고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돌아가시기 4주전에 갑짜기 건강이 나빠지셔서 Assisted Living Home 으로 옮겨셨어
뵈러 갔는데, 호흡도 힘들어 하시고, 거동을 못하시니 화장실 이용하실때나 침대에서 리클라이너 의자로
옮기실때 시어머님도 힘들어 하셨고, 도와주는 사람도 많이 힘들었기에,
하루라도 빨리 천국으로 가시는것이 시어머님께도 좋을것 같아서 방문했을때
작별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저희 두 시누는 시어머님이 아들의 방문을 기다렸다며 저희가 더 일찍 방문했더라면
더 일찍 천국으로 가셨을거라고 하더군요. 저희 시어머님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육체의 고통이 없더라도 마지막은 짧을수록 좋을것 같더군요.
말기암으로 마약도 듣지 않아 엄청난 고통을 겪어시면서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는 말할것도 없고.
나이가 드니 나이드신분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죽는 복을 부러워하시는지 알것 같으네요.
육체의 고통없이, 소풍마치시고 좋은날 천국으로 가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모두 ㅊ이땅에서의 소풍을 즐기고, 우리가 원할때 천국으로 가게 되길 소망해봅니다.
시어머님 명복을빕니다..
살아생전에 덕을 쌓으셔서
남겨진 후손들이 어머님에 대한
좋은 회상을 할수 있도록 가장 좋은 때에
천국에 가셨으니 호상입니다.
잠깐 살다 저세상에 가는데 저의 희망도
제가진것이 사는 날까지 넘치치도 말고
부족하지도 말고 살고 싶고,너무 후손들
힘들지 않게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고운 맘으로 세상을 살아 가시니
앤드류엄마께 주님의 축복이 같이 하실거예요.
네, 그만하면 호상인데, 제 마음 같아선 한달쯤 힘들었던 시간도
겪지 않으셨더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천국갈때 남아있는 가족들도 나도 고통스러운 마지막이 아니길 희망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시어머니께서 참 강하신 분 같아요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이시고.
90세에 14시간 운전이라니
놀랍도록 건강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래 혼자 강건하게 잘 사셨지만
결국은 자녀의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노년을 맞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지요
여러가지로 본받을 분 같습니다
오래 고통스럽지 않게 가셔서
그것도 감사하네요
딸, 아들, 며느리 모두 수고하셨어요
네, 저희 시어머님은 독립적이고 성격도 체력도 정말 강한 분이셨습니다.
94년간을 건강하게 사시다 낙마하시고 점점 약해 지셨는데,
돌아가시기 1달전까진 당신 혼자 다니셨고, 고통을 겪지 않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이땅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천국으로 가야 하니
다들 이땅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 자는 동안 천국으로 가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앤드류할머니께서 천국가셨군요
많이 춥지 않은 좋은날 가셔서 다행이시고,큰 고생 길게 안하시고 가셔서 이 또한 다행입니다.
어머님의 천국에서의 영원한 안식을 바라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