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은 미시간 북쪽 끝의 엄청 시골이라
남편과 시누들은 자랄때
겨울이면 오로라를 자주 보았다고 했다.
그래 시어머님의 장례식에 가면서
시어머님께서 천국으로 가시면서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들을 주시고 가셨으니
어쩌면 오로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옆집 데비가 오로라에 관심이 많아
스마트폰에 오로라 앱을 깔아
매일같이 확인을 하곤 하기에
데비에게 내 시댁 주소를 알려주고
시댁에 도착후 오로라 볼 수 있는지 물었더니
장례식 전날인 목요일 밤에 미시간 북쪽이
강한 오로라 영향권에 있다고 문자로 알려 주었다.
* 내 시댁은 인터넷도 없지만
이웃도 없는 외딴집이라
데이타도 터지지 않고,
문자도 실시간으로 되지 않았다.
시댁에 모인 가족들에게 그 소식을 공유했고,
밤 9시에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관찰했다.
그땐 동북쪽에 부분적으로 밤하늘이 약하게나마 달라 보여
휴대폰 사진 기능을 night로 변경해서
사진을 찍었더니 오로라가 약하게 나타났다.
남편은 오로라가 북쪽에 나타난다고 해서
북쪽을 보고 있었는데,
밤 10시가 넘자 오로라가 사방에서
오렌지색, 붉은색, 초록색으로 나타나서는
어떤 오로라는 오랫동안 있었고,
어떤 오로라는 사진이 찍히기도 전에
금방 사라지기도 해
밤하늘의 우주쇼 같았다.
오로라가 약할 땐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카메라 기능이 좋은 휴대폰으로 볼 수 있거나
사진을 찍으면 사진에 나타난다고.
그런데 시댁은 불빛이 없었어 그런지
오로라가 강해서 맨눈으로 볼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오로라 보는 것이
버켓 리스트라 아이슬란드나 캐나다 북쪽으로
겨울에 오로라 여행을 가기도 하고,
그곳까지 가서도 운이 나쁘면 오로라 보지도 못하거나
희미한 오로라를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데,
시어머님 장례식에 와서
전날 오로라 우주쇼를 봤으니
정말 운이 좋았는데,
이 특별하고 황활한 경험은
시어머님께서 천국에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기로.
앤드류와 조카들과 조카 며느리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남편과 시누들은 자랄 때
겨울밤에 눈썰매 타면서 오로라를 많이 봤다며
겨울엔 그날 밤 오로라보다 더 강하고,
어떤 땐 오로라가 춤을 추기도 했다고.
그날 오로라는 지난 20년간 나타난 오로라중
가장 강한 오로라였다고.
그래 일리노이주 남쪽에서도
평소보다 좀 더 강한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오로라는 주로 북쪽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출근해서 만난 이들에게 물었더니
오로라를 본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목요일 밤에 오로라가 나타났는지도 몰랐거나
(SNS를 했거나 뉴스를 읽었더라면 알았을 텐데),
알았던 사람들은 주변에 불빛이 많아서 보이지 않았다고.
운전해서 불빛없는 곳으로 갔으면 볼수 있었을텐데...
조카며느리와 함께
현관문 앞 불이 자동 센스라 켜져 있었다.
오로라만 찍지 말고 기념으로
오로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을 것을...
그렇게는 사진이 찍히지 않는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페이스 북을 보니
그렇게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있었다.
앞으로 "오로라" 단어만 들어도
시어머님 장례식 전날밤의 황홀했던 오로라가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이젠 오로라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애써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운 좋게 다시 보게 되면 보너스이고.
땡큐 맘!
첫댓글 와우~ 황홀해요
나는 평생 오로라를 본 적이 없는데
앤드류엄마는 시어머님 덕분에 오로라를 볼 수 있었군요
정말 시어머님께서 주신 깜작선물 입니다.
시누이들이 앤드류아빠 동생들인것 같은데
벌써 며느리를 봤나봐요
오로라 구경시켜주어 감사합니다.
오로라가 약할땐 눈으로 직접 볼수 없고, 성능 좋은 카메라에 잡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시댁에서 최근 20년동안 가장 강력했던 오로라였기에 눈으로 우주 쇼를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웃도 없는 시골이라 더 선명하게 잘 보았습니다.
그렉이 두번째라 누나와 여동생입니다.
조카가 서른 중반에 결혼했으니 늦은 결혼이었고,
저희 시어머니께서 96세에 첫 손주 며느리를 봤으니 많이 늦었죠.
정말 굉장한 오로라네요
저는 초록빛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빛인 줄 처음 알았어요
실제로 보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빛이 없는 시골이라 더 잘 보였나봐요
사진으로라도 신기한 오로라를 보니
감탄하고 갑니다
네, 이웃도 한참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 빛이 없었고,
미시건 최북쪽이라 오로라가 선명해서 눈으로 직접 우주쇼를 볼수 있었습니다.
시어머님 장례식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을 얻어 시어머님께서 주신 선물 같아서
하늘을 보며 시어머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