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저 안 보고 싶으세요?
저는 아빠가 무척 보고 싶어요.
아빠를 위해 기도 많이 할게요.”
‘사랑하는 아빠에게’란 편지를 낭송하던 재소자 자녀 이진흥(가명·13·중1) 군은 10년째 교도소에 계신 아빠와 집나간 엄마가 보고싶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이 군의 기분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재소자 가족을 돕는 사랑의 손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군은 다른 재소자 가족들과 함께 연방 웃음꽃을 피우며 흥겨워했다.
전국 6만여 재소자와 가족들을 돌봐온 기독교세진회(이사장 양인평 장로)와 국민일보 주최 ‘재소자 가족돕기 제24회 세진음악회’가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지방교정청 등 전·현직 교도관 및 가족 4,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음악회는 불우 재소자 가족 3만여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세진회 부이사장 강신원(노량진교회) 목사는 이날 ‘경천애인의 성숙한 신앙인’(마 22:34∼40)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 교회는 ‘갇힌 자’를 사랑하기 위한 선교 모델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혼탁한 세상에서 기독인들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성실히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방송인 윤형주 장로의 사회로 조승미 발레단의 발레 공연에 이어 소리엘 김요한(명지대) 김향란(소프라노?국민대) 이현(테너?영남대) 교수,명지초교 참빛선교단,신원에벤에셀 앙상블,명성교회 연합성가대의 찬양 순으로 진행됐다. 뮤지컬 명성왕후의 이태원과 가수 윤형주 장로의 ‘내 맘이 낙심되며’ 듀엣 찬송은 환상의 하모니를 이뤘다.
특히 이날 영등포교도소(소장 김한철) 재소자중창단(지휘 이숙경 집사)은 ‘시편 23편’‘탕자의 눈물’이라는 특별 찬양을 통해 참회와 거듭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단법인 기독교세진회 상임총무 이인철 박사는
“교도소측에서 탈주 등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남자 장기수들의 교도소 밖 음악활동을 반대했었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재소자 선교에 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세진회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사랑의 선물 나누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재소자 자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캠페인은 전국 44개 교정시설에서 추천받은 모범 재소자 1,000여명의 자녀들에게 모자 장갑 등 선물과 카드를 보내는 운동이다.
사단법인 기독교세진회는 1968년 7월7일 발족돼 교정시설 재소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있는 전국 교정선교 전문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