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전 사진 속 숭례문...서울역사박물관, 美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 공개
김휘원 기자 님의 스토리 • 16시간
상공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 일대 (1950.6.26.),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일보
서울역사박물관이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사진 163점이 수록된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구한말 미국 외교관과 저널리스트, 미국 언론사 등이 촬영하고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들이 담겼다. 해방 직구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에 수록된 사진들도 포함됐다.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 모습 (1884-1885)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일보
남산에서 내려다본 숭례문과 서울 전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일보
조선 주재 미국공사관에 외교 무관으로 파견된 미 해군 장교 조지 C. 포크가 촬영한 숭례문 사진은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추정된다. 숭례문 성벽 인근 민가의 모습,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등이 찍혔다.
종로 2가 엿 파는 아이(1911년 이전) 모습. 미국의 여행 작가 카펜터 촬영.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일보
미국의 여행 저널리스트 카펜터(Frank George Carpenter)는 1925년 저서 ‘카펜터의 지리학 교재: 아시아’, ‘일본과 한국(Japan and Korea)’ 등을 통해 한국의 평범한 민가의 모습을 기술하고 사진을 남겼다.
그는 “조선의 어린 소년들은 어깨 위에 줄을 매단 쟁반을 들고 다니며 사탕을 판다”, “조선의 집들은 말발굽 모양을 띠고 있으며 주로 나무로 지은 집이나 짚을 얹어 돌과 진흙으로 만든 초가집에 산다”고 기록했다.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일제강점기)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일보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 속 사진에도 조선의 구한말 모습이 상세히 기록돼있다.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생활상태, 경제사정, 상업지, 부락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긴 사진들로 경성 외에도 평양‧인천‧수원‧대전‧강릉‧경주‧부산‧광주‧제주‧황해도‧함흥‧간도 등 전국이 담겼다. 촬영자는 당시 경성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던 무라카미 텐코(村上天紅)로 추정된다.
특히 종로 3가 일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의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1946년 1월 19일 신탁통치 반대 집회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일보
1920~1967년 간행됐던 미국의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New York World Journal Tribune)’이 촬영한 미공개 사진들도 공개됐다.
모스크바 회의에서 한국을 5년간 신탁 통치하기로 결정한 데 반대해 모여든 시위 행렬이 현 조계사 사잇길을 지나는 모습, 상공에서 바라본 안국동 일대 안동별궁과 풍문여학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폐허가 된 을지로, 명동 일대(1952.6.22.),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일보
이 책은 서울책방(store.seoul.go.kr) 홈페이지와 서울역사박물관 내 기념품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