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양이 좀 많았다.
자두 세 그루가 열매를 가득 달고 있어서
따보니 세 자루나 되었다.
작년에는 한 개의 열매도 없었다.
꽃이 필무렵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까닭이다.
그래서일까?
그 에너지를 올해 집중해선지 푸지게 달렸다.
물론 봄부터 가지치기. 열매 솎아내기. 소독하기를 부지런하게 한 이유도 있으리라.
들깨를 처음 심은 날에 자두를 먹어보니, 새콤달콤이라서 절반을 땄다.
다음주에 장마주기라고 하니, 아무래도 비를 맞으면 과일이 싱거워지기 때문이다.
서울 맏아들에게 한 박스, 둘째에게도 한 박스, 이웃에 절친들에게도 한봉지씩을
돌려도 많이 남아서 자두 엑기스를 담갔다.
그리고 지난 주 자두를 따면서 깜짝 놀랐다
일주일 내내 비를 맞아서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자두는 더 커지고 빠알갛게 농익어 있었다.
따보니 두 자루!
아파트 앞에서 팔려고 하다가, 단골로 야콘을 먹는 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새콤달콤 자두를 방금 따왔어요. 1킬로에 1만원, 2킬로에 2만원, 배달은 2만원부터에용."
두 곳에서 답장이 와서 두박스를 팔고, 당근에 소식을 알렸더니, 한 분이 또 샀다.
그리고 이웃이 달라길래 1만원만 받았다.
수입이 7만원이다.
퇴비값은 되었다.
고마운 자두나무!!
연로하신 루까샘댁에도 들러 한 박스 선물하고
참비름이랑 통통한 부추도 안겨드렸더니, 참 즐거워하신다.
자두나무 덕에 인심도 많이 얻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다.
가격은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자두가 매개체가 되어 즐거운 소통을 하니 좋았다.
내일 목요일 '일상글쓰기' 강의 가는 길에
냉장고에 넣어놓은 자두를 가져가야겠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자두를 눈을 게슴치레 하게 뜨고 먹겠지!
2024.7.10 햇살이 방긋 웃는 아침
첫댓글 당근에서 연락을 한 여인은 참 까다롭다.
서너개가 물렀다고 바꿔달란다.
사실 농익어서 그런 것이었다.
미안하다고 하고, 냉장고에 있던 싱싱한 것을 한 봉지 내주었다.
마음이 불편한 것보다 더 챙겨주는 것이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