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시작은 생각보다 에전이었지만 최근 그 미묘한 쿵소리는 미스테리의 경게를 넘어셨다. 복도식 아파트 구조상 층간 소음이 더욱 증폭되기도 하는 부실한 콘크리트 울림들의 뤈인을 단정하기에는 꽤 복잡한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 쿵소리, 그래 말그대로 발소리가 아닌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노인들의 바퀴달린 장치도 아닌, 무심코 아이들이 바닥과 벽 등을 튕기는 공소리도 아닌, 택배기사들의 능숙한 던지기로 인한 종이박스 특유의 착지음도 아닌, 마치 돌로 이루어진 질감이 바닥으로 살짝 구르는 듯한 아주 기분 나쁜 쿵소리가 들리고 있다. 예전 한번 그 소리의 원인을 찾기 위해 윗층을 올라가 보기도 했지만 확인할 수 없어 그냥 지나쳤지만, 이제는 얘기가 다르다 알아내야겠다. 쿵소리를 분석해 보면 어떤 규칙성도 발견되지 않는다. 얘를들어 소리가 울리는특정 시간이라든지, 소리를 특정할 수 있는 자체 리듬이라든지, 소리의 이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함께 섞여들어오는 사람의 소리라든지가 없다. 단지 그 쿵그르르 하는 단속적인 소리가 꾸준히 울려올 뿐이니까. 아, 혹시 아파트 내부를 청소하는아주머니들의 움직임이 유발하는 소리일 수 있다는 판단에 관찰해 본 일이 있었지만, 아주머니들과 함께 동작하고 있던 청소 도구들조차 그 미묘한 돌구르는 소리를 유발할만한 지점들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오늘 새벽 두시 정도에 잠에서 깬 나에게 그 쿵소리는 울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혹시 내가 환청을 듣는 건 아닐까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상황이 이럼에도 한가지 명확한 사실은 분영 그 소리가 사람에 의해 발생되는 결과라는 것이다, 사람의 행위가 배제된 자연음은 절대 아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쿵, 쿵그르르, 쿵..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역시 세 차례나 소리가 들린다. 의도적이진 않는 인간의 생활 소음에 가까운 무엇, 어떤 인간의 생활 습속이 저러한 돌구르는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단 말인가. 분명 돌의 질감인데, 혹시 내가 유추할 수 없는 다른 원인의 소리일 수 있을까. 예를들어 윗층 혹상 출입문이 바람에 열리고 닫기어 내는 타격음이라던가 하는.. 하지만
그 쿵소리는 어쩌면 어떤 대상으로부터의 소리가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