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욱해서 저지른 실수라고는 생각 안한다. 참고 참았다. 큰아이와 어제 벌어진 싸움 얘기다. 우리 아이들, 밥 먹으면서도 헨드폰으로 유튜브를 본다. 밥 먹는 속도도 속도지만, 애들 밥을 먹은다고 볼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단호하게 헨드폰을 중지시켰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다른집은 어떤지 모르지만 지들 부모가 함께하지 않는 식사 시간은 순조롭지가 않다. 싸우거나 싸움에 준하는 법석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도란도란 그렇게 밥을 먹는 식사 시간이 될수는 없을까. 혹 맛없는반찬이 문제가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제는, 밥을 다 먹고나면 TV를 보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큰아이가 먼저 밥을 다 먹고 곧장 TV를 켰다. 큰아이 입장에서는 밥을 다 먹었으니까 뭐 문제될게 없다는 것인데, 작은 아이가 TV를 힐끔거리느라고 ,,, 어쩌면 이때다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횡포를 부린게 말이다. '00밥 다먹을때까진 안돼' 당연히 큰아이 저항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TV를 틀게 되었을때 쯤엔 며늘이 약속한 귀가 시간이 임박해 있었다. 물론 며늘의 시간 약속은 지켜지는 일이 거이 없었지만 그래도 모처럼 일찍 드러온다는데,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TV 소리가 먼저 들릴때 기분좋은 사람은 없지않겠는가. '엄마 들어올 시간이 다 되었는데 TV끄자. 엄마가 싫어하잖아'. 했다. 당연할까. 큰아이가 순응할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아니, 방방 뛰다싶이 했다. 내 목소리도 당연히 높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리모컨을 빼앗아 내 동댕이를 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꺼고있잖아요. 꺼는 중이잖아요'. 우리 두사람은 서로를 노려보고 언성을 높였다. 작은 아이는 그 와중에 부서진 리모콘을 모아들고 고처보려 하고있었다. 나는, 내가 흥분한 상태라는 생각은 안했다. 왜 '네'를 안하는지에 대해서만 노여워 하고있었다. '넌 왜 한번도 즉시 '네'를 안하는 거지?' 하고 닥달을 했다. 아이는 '끄려고 했잖아요. 끄는 중이었잖아요'를 반복했다. '끄려고 하는데만 5분이야 10분이야'. 나도 양보하지 않았다. '나 간다' 하고 주섬 주섬 가방을 챙겨 나왔다. 엘리베이터을 누르려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도로 들어갔다. 두 아이는 리모콘 수리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작은아이가 주도권을 잡고있었다. 이유는 자기가 더 잘할수 있다는거다. '형한테도 기회를 줘봐' 내 마음은 형에게 더 가까운 것일까. 그것으로 약간은 마음이 풀리기도 했을까. 나는 여전히 퉁명스럽게 아이들을 거실로 대리고 나와서 낮에 가지고온 스케지북을 내밀었다. '각자 그리고 싶은걸 그려봐' 그리고는 아이들을 지켜보았다. 아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그리기에 열심인것 같았다. 풀렸을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까. 내 심장이야말로 여전히 떨리고 있는거 아닌지,,, 나는 모든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참 심성이 곱고 반듯한 모습을 아이들에게서 보고있다. 얼마든지 성장할수있을거라 믿는다. 그렇지만 막상 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게 된다. 좋은부모를 만나는 일에서부터, 좋은 주변환경에, 좋은 역사 시절을 만나는 것 까지도 우리가 선택할수있는게 있던가. 그냥 복불복이라고 하기에는 억울한 부분도 있지않는가.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우리아이들이 상처받는 일 없이 순조롭게 역량을 발휴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공부에 내몰리지 않고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공부 안하고 살수있는 세상도 아닌것 아닌가.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길 소원한다. 하나님,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는 따뜻하고 안락한 가정되게 하여주십시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만끔 우리들도 서로 사랑하게 도와주십시요. 사랑만이 이 혼탁한 세상을 이끌어간다고 믿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보아주십시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림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