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노인들이 사는 방법도 각양 각색이다.
서울공대 교수로 은퇴하신 남편친구는
매일 아침 식사후 부인과 같이 집이있는 서초동 근방을 걸으시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신후 2-3시에 집에 돌아오신후에는
그때부터 부인과 TV에서 여러 방송국에서 하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등 여러 드라마를 섭렵하신다고...
미국에 사시는 시댁어른은
연대의대를 졸업하시고 미국유학을 오시고
부인께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시고 미국에 유학을 오셨다 하는데
(그때 풍문여고에서 처음으로 졸업생이 서울대를 들어갔다 해서.. 4년 장학금을 받으셨다고 한다.)
미국유학때 두분이 만나 결혼을 하시고.. 두분다 명문 아이브리그 의과대학 교수로 재적하셨었는데
은퇴하시고 나이드시니 미국에서 같이 어울릴 만한 사람들이 없으셨다 한다.
한국교회등 다니시는 노인들이 있긴한데, 박사님 부부는 교회에 다니시지도 않을 뿐더러
대부분 직장생활하느라 바쁜 자녀들을 위해 살림해주시고.. 손주들 봐주시느라..
나이들어서 미국에 오신분들이라... 이야기등 잘 통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두분은 한국그로서리에서 한국드라마 비데오를 수십개씩 빌려다가
아침부터 드라마를 보신다고 하셨다.
오래전 남편박사님은 세상을 떠나시고
부인은 남편과 같이 사시던 그 큰집에 그냥 사시는데 (아마도 가구랑, 짐이랑 이사하시기가 번거러우셔서 ...)
가까이에 아들, 딸네가 살아서 손주들도 보고.. 잘 지내시는것 같다.
전에 신문에 보니까 서울대 미주 동창회에 90이 넘으신 모박사님이 참석을 하셔서
서울대 후배 동창들한테서 기립박수를 받으셨다고...
한국에 사는 노인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
노인정등 갈곳도 많고, 친구들도 많고, 노인들이 취미생활 할 곳도 많은데
미국에 사니까, 특히 한인들이 별로없는 지역에 사니까
가까이 지낼 또래 친구들이 없다.
우리 한인교회에 다니시던 한 여자분은 (70세?) 혼자 사시던 아파트에서 돌아가셨는데
일가, 친척, 지인.. 아무도 연락할 곳이 없어서 그냥 교회에서 장례를 치렀다.
옛날 미국에 오실때 한국에 부모, 형제, 일가 친척이 있었을 텐데..
옛날 주소로 조회해 봐도 아무도 모른다 하고.. 연락할 길이 없었다.
아마도 국제결혼을 하셔서 미국에 오셨을 텐데..
미국남편이 애들데리고 다른데로 떠나 버렸다는 소문도 있고..
미국에도 친구도, 지인도 연락할데가 없었다.
다른 한인 남자분도 가족, 친척, 친구.. 아무도 없어서
돌아가신분을 직접 묘에 묻어 드렸다.
묘에 뭍어 드리던날 교인몇명, 목사님만 갔었다.
옛날 미국에 온다고 좋아 하셨을 텐데
마지막에 너무 쓸쓸했다.
두분다 미국에 오지 않으셨으면..
한국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지인들과 즐겁게 지내셨을텐데...
미국이 뭔지.. 말년에 그렇게 쓸쓸히 가시는걸 보니 참 마음이 안됐다.
나는 TV 보는것을 좋아해서 집안일, 엄마시중을 하면서
TV를 틀어 놓는다.
남편은 이런 나를 위해
위의 Splitter, Switch, TV stick에 TV들과 컴퓨터 모니터를 연결해서
1) 컴퓨터 책상에 앉아 뉴스를 읽거나 담소실에 글 쓸때
2) 소파에 앉았을 때
3) 식탁에서 밥 먹을때
4) 부엌에서 음식할때나 설거지 할때
5) 엄마 시중할 때
등등
한곳에 뉴스, 드라마, 영화등을 틀어놓으면 집안 어느곳에서도 스토리를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연결해 놓았다
2층침실 - 그라운드 선을 통해 인터넷을 여기서 받는다.
인터넷---> Modem---> Router로 연결되는데...
라우터에서 직접 컴퓨터에 wired 되고 또 서버에 연결이 되서
드라마, 영화등 파일이 있는 디스크를 연결해 놨다.
여기 침실에서도 컴퓨터도 하고 TV도 볼 수 있고..
그리고 wireless를 통해 아래층, 페밀리룸, 식탁, 부엌, 엄마방까지 집 전체에서
인터넷에 연결이 되서 컴퓨터도 하고, TV도 시청하고, 서버에 연결돼있는
디스크에서 영화, 드라마등을 볼 수 있다.
어느날 남편과 외출을 했는데, 남편이 볼일보는 사이
나는 자동차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리고 있어야 했는데, 남편이 내가 심심할까봐
컴퓨터 chip에 내가 좋아하는 "사랑의 불시착" 16회 전부를 카피해서
위의 Kingston MobileLite에 넣어가지고와 wifi로
아이패드를 통해 남편 기다리는 동안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첫댓글 청이님~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청이님께서 블로그를 안 하시니 혹시나 여기 오면 청이님 근황을 알 수 있을까 해서 자주 들려봅니다
어머님 돌봐드리면서 두 분이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라면.... 절대로 못 할 일이라고 단정하게 되는군요
여기 한국에서는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시설과 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
걸어 다닐 수만 있다면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관광도 자주 다닙니다
차비와 점심 제공 포함해서 3만원이면 다 되거던요
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마을 회관에서 공짜 점심도 주고요
평범한 서민 가정 노인도 여러가지 혜택을 받는다고 들었어요
기업체에서 은퇴한 노인들 대학교수 출신 친구들 - 남편의 친구들을 보면
한달에 한번씩 서울에서 혹은 대전에서 모임을 해서 점심 먹고 놀다가 돌아 옵니다
젊은 시절의 이야기로 시끄러울 정도가 된다고 했어요
다음 날에는 고등학교 졸업 60주년이 되었다고 기념으로 국내 여행을 간답니다
그렇게 노년 생활을 하고 있어요
청이님 소식을 자주 올려주세요~^^
그레이스님 반갑습니다.
1974년 우리가 한국떠날때는 미국이 시설도 좋고 복지가 좋았는데
이제는 한국이 부유한 나라가 되니까
미국보다 시설이랑 경치랑 복지가 더 좋아졌네요
또 한국에 사는 고교동창, 대학동창들은 친구들과 자주 한번 만나 담소도 나누고
같이 여행도 다니더군요
참 부럽습니다.
미국에 사니까 젊었을때.. 직장생활 할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80줄에 들어가니 외로우네요
그레이스님 이야기도 가끔씩 들려주세요
우리 한인교회에 다니시던 여자분이 (70세?) 혼자 사시던 아파트에서 돌아가셨는데
일가, 친척, 지인.. 아무도 연락할 곳이 없어서 그냥 교회에서 장례를 치렀지요.
옛날 미국에 오실때 한국에 부모, 형제, 일가 친척이 있었을 텐데.. 연락할 길이 없었지요.
아마도 국제결혼을 하셔서 미국에 오셨을 텐데.. 미국남편이 애들데리고 다른데로 떠나 버렸다던가...
미국에도 친구도, 지인도 없었구요
다른 한인 남자분도 가족, 친척, 친구.. 아무도 없어서
돌아가신분을 직접 묘에 묻어 드렸어요.
묘에 뭍어 드리던날 교인몇명, 목사님만 갔었지요
옛날 미국에 온다고 좋아 하셨을 텐데
마지막에 너무 쓸쓸하더군요
두분다 미국에 오지 않으셨으면.. 한국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지인들과 즐겁게 지내셨을텐데...
저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사는 것이 거의 같지않나 생각됩니다.
저는 먼저 미국(1970년)에 공부하러오신 아버지께
제 친정식구와 미국에 와서 살다가 1979년에 한국나가 결혼하고
남편과 들어와 이제껏 살았는데,저는 한국에서 와서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미국이라는 특별한 생각없이 그날 그날 그런대로 살고 있어요.
결혼후 몇번 남편만 한국에 나갔다 왔는데,남편말이
한국사회속에서 제가 나가 살면 힘들거라네요.
한국에서도 고독사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뉴스에서 보았어요.
물론 죽 한국에서 계속 살았으면 동창들 모임에도 나가면서 살았겠지요.
요즘 한국동창들과 가끔 카톡으로 전화하는데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전화를 빨리 끝내고 싶은데 통화를 길게 한시간이상 하는 것을 좋아 하더라고요.
저는 친정식구들과 전화를 해도 5분이면 길게 한거예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오래살다보니 생각하는 관점이 달라서인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아요.50년이상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서 그런것인지...친구는 반가운데 저는 할말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제 나이가 만73세인데,뭐 특별히 보고싶은 사람도 없고,
특별히 가보고 싶은곳도 없어요.
많은 미국에 있는 교포들이 한국이 경제적으로 윤택해 져서
편리한 시설과 복지가 좋아져서
은퇴후 한국으로 되돌아 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는 한국으로 되돌아 가면
이방인이 이라(?) 친하게 지낼 친구들이 없어요
대학 친구동창들이 지난 58년간 한달에 한번 모이고,
같이 여행다니는둥, 재미있게 지난다고 하는데...
나도 미국에 오기전까지 몇년은 동창회 모임에 나갔었는데
내가 한구갈때 몇번 내가 왔다고 친구들과 점심도 먹고,
여행도 갔었는데
처음에는 서로 반가운것 같았는데
몇번 지나니까. 나는 물에 기름뜬듯이, 잘 어울려 지지 않더라구요
남편도 고교동창모임에 갔었는데
동창들이 허물없이 친하게 대해주지 않더라고..
무언지 벽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우리는 익숙한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지내야 할듯 합니다.
참 저는 티비도 안봅니다, 연속극도 안보고요.
한국 피겨스케이트나 스피드스케이트나 스포츠를 봅니다.
뉴져지 살았을 때는 한국 드라마도 보았었는데,
2018년 버지니아로 이사온 뒤로는 안보게 되네요.
한국뉴스는 남편이 얘기해주면 들어요.
재미있는 드라마가 드물지요
어쩌다 좋은 드라마를 만나면 심심할때 틀어 놓지요.
"천상의 화원, 곰배령"은 엄마한테 매일 틀어드리고
"1995년 해빙"
"넝쿨째 굴러온 당신"
"수상한 가정부"
"마왕"
"경성스캔들"
"사랑의 불시착"
지난 30년 좋아서 보고 또 본 드라마가 몇개 되지 않네요
얼마전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 영화를 찾아서 다시봤는데
옛날영화인데도
지금 다시봐도 재미있었어요
그레고리펙이 참 멋지고
오드리헵번은 아주 아름다웠어요
그레이스 켈리의 1953년영화 "백조 The Swan"도 재미있었구요
서로 다른 환경, 문화에서
살아온 세월이 길다보니
친구간에도 거리감은 당연하지요
친구, 형제도 자주 만나서
교감을 나누고 살아야 가깝습니다
제 사촌오빠는 고교 졸업하고
군대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가셨는데
끈끈한 한국 친구들이 많아서
70대 후반이신 지금은
서울에 나와 몇 달씩 살면서
너무 즐겁게 지내면서
하시던 일도 여기서 계속 하고 계세요
같은 한국에 살아도 맞는 친구가 있고
안맞는 친구가 있듯
살아온 문화, 경제력, 성격 등등
친분이 유지될 수 있는 조건들이
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