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부족, 기사 불친절 등 민원 속출…시내버스 개선 의지 있나
<춘천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버스 관련 민원>
시내버스 노선 부족과 버스기사 불친절 민원이 끊이질 않아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춘천시 버스정보시스템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민원은 총 123건. 이 중 노선 관련 민원이 38건, 버스기사 불친절 민원이 6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두 사항에 대해 춘천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민원도 100건이 넘는다.
불친절을 제외한 민원의 주된 내용은 노선 부족과 불규칙적인 버스 도착시간이다. 출퇴근길 시내버스 이용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난폭운전 탓에 안전이 위협받는 느낌이 든 적도 있다”며 “버스기사를 상대로 정기적인 소양교육과 친절교육을 실시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춘천시에 건의했다.
다른 민원을 올린 한 시민은 “학생들만 10번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 방학 중에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노선이 긴 다른 버스들을 포함한 시내 대부분의 버스가 왜 명동을 꼭 거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대부분 시내버스들은 후평동을 기점으로 애막골, 남춘천역을 지나 학곡리에 도착하는 7번, 9번 버스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6~15회가량 운행된다. 특히 춘천역을 지나는 버스 중 가장 빠른 배차간격은 30분으로, 15~20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경춘선보다 길다.
경춘선을 이용해 통학하는 한림대 한 재학생은 “춘천역이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시내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며 “선택의 여지도 없이 3~4배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춘선과 시내버스 간의 환승이 불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민원도 있다.
한 민원인은 “경춘선을 타고 춘천역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환승이 되지 않아 이중으로 요금을 내야 한다”며 “춘천시와 시내버스 업체 대동운수가 합의점을 찾아 환승제도를 도입한다면 춘천시민과 관광객이 더욱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후 수많은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시내 대중교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춘천시 송근주 교통과장은 “전철과 시내버스 간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면 막대한 재정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중소지방도시인 춘천의 경우 시행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도시 확장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원주시도 비슷한 문제를 앓고 있다. 하지만 원주시는 대책을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원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주시 대중교통 이용촉진 및 편의증진 기본 조례안’이 발의된 것이다.
이는 평소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을 느끼던 시민들이 참석한 공청회가 열려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원주처럼 춘천도 여러 견해를 종합해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우동욱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