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이들이 봄방학이라 둘째아들네가 다닐러 왔다
지난달 봄방학에 우리집에 애들과 오겠다고 이메일이 왔었다
애들이랑 와서 늙은 우리가 할머니 시중, 큰집 정리, 청소가 힘들겠다고
자기네가 와서 도와주겠다나..
누가 우리집에 오면 집도 정리해야 하고
또 세끼 식사도 신경쓰이고...
우리가 손님대접을 해야 하니 힘이 들어서... (아들네도 손님이다)
아들 한테 모처럼 방학인데 우리집에 오지말고 다른 좋은곳으로 여행가라고 했었는데
구태여 우리집에 오겠다고 우겼다.
남편과 나는 아들네 오기전에 냉장고, 마이크로 웨이브, Dish Washer등 Clean하고
물건들 정리하고, 청소도 하느라고 했다.
드디어 아들, 며느리, 손자(14살), 손녀(9살)가 왔는데...
반갑고.. 또 손자 손녀가 너무나 대견하고, 예쁘다.
며느리는 오자 마자 부터 부엌에 가서 정리하고 치우고
아들은 지하실에 내려가 빈상자 치우고 정리하고.. 바닥청소하고...
그냥 우리가 천천히 하나씩 보면서 정리 하는게 좋은데...
아들이 처음 미국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했을때
(며느리는 12살때인가 부모따라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유태계다)
우리는 시부모 대우 받을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우리 며느리.. 부지런하고 아이들 한테 참 정성인 엄마다.
그리고 우리가 나이 들고 힘들어 보이는지..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이번에 우리 아들 부부와 손주들을 보면서
남편이
"재네들 부부가 참 행복해 보인다"
"부모가 행복하니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것 같다" 한다.
나는 전에는 직장에 다니니까, 그리고 내가 옷 사들이기를 좋아해서 옷을 많이 샀지만
이제는 80이 되니까 좋은 외출복 같은게 거의 필요 없어서
며느리 한테 옷들을 보여주고...
하나 하나 입어보고 입을만 하면 가져가라고 했더니 몇개를 골랐다.
내가 갖고 있으면.. 일년에 한두번 입을까 말까 한데
며느리는 직장생활을 하니까 만나야 하는 사람들도 많고
또 외국으로 출장을 가서 대표들과 만나야 하고...
(얼마전에는 인도에 가서 회의를 하고 왔다고...)
며느리가 직장에 입고 다니는것이 훨씬 유용할 것 같고...
무엇보다도 며느리가 내가 입던옷을 기꺼히 입겠다고 하는게 너무 고맙다.
며느리가 이번에 고른옷은
위의옷은 사놓고는 한번도 입지 않아 상표가 아직도 붙어있다.
아래 초록색 땡땡이 원피스는 한번 교회갈때 입고는 다시 입을 기회가 없었는데
뚱뚱한 내가 저 초록색 실크땡땡이 원피스를 입으니 예쁘지가 않았는데
아래 보듯이 모델이 입으니 너무 예쁘다.
그래서 저 모델이 원피스 위에 입고있는 조끼도 뒤에 샀는데
조끼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았다. 며느리 그냥 주려고 한다.
며느리가 털털해서 내가 입던옷 상관하지 않고 가지고 간다니 너무 고맙다.
내가 저 옷들을 갖고 있으면 앞으로 몇번 더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엄마가 돌아가셔도.. 내가 죽어도..
죽은사람 옷은 대부분 사람이 꺼려 하는것 같아서
살아 있을때 주는게 좋은것 같았다.
그래도 며느리한테 만약 가져간 옷들이 도저히 입어지지 않으면
나한테 돌려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옷을 주면서 그런말은... 참 하기가 어렵다
첫댓글 저도 작년에 작은 며느리에게 입던 옷을 여러 벌 줬어요
대부분 200만원~300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샀던 고급 옷인데
제가 교통사고 이후 몸이 불어나서 아까워도 어쩔 수 없다 싶어서
젊은이가 입어도 좋겠다 싶은 것들만 추려서 가져 가라고 하니
며느리가 아이들 학교 보내 놓고 운전해서 왔었어요
투피스와 원피스 두 벌과 영국 가서 산 코트도 주고요
옷들이 멋지네요. 내가 좋아하는 꽃무늬이구요
시어머니 입으시던 옷 입겠다고 가져가는 그댁 며느리도 참 착하고 예쁜사람이네요.
하얀 스웨터는 여기 Saks 백화점에서 비슷한것을 본것 같아요
나는 맨위 안과 밖,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코트를 쎄일할때 ($816.48 - 약 1백20만원)에 샀어요
아까운옷.. 며느리가 입겠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교통사고가 나셨었군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레이스님 블로그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주소를 모르네요
@청이 저의 블로그 주소는 https://bschung3758.tistory.com 인데
다음 첫 페이지 검색창에 햇살 가득한 오후 를 검색하면 저의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가 나옵니다
저의 블로그 통계에서 보면
햇살 가득한 오후 검색해서 찾아오는 숫자가 많았어요
2007년부터 시작해서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