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다음에 오는 절기니까 가을로 한걸음 더 가까히 가고있음을 말함인가. 바람이 서늘해지고 어디선가 풀벌래 소리도 들린다. 귀뚜라미, 쓰르라미, 여치가 내가 아는 이름의 전부지만 내가 모르는 이름의 풀벌래는 많다. 우는것인지 노래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여러가지 소리를 내고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가을을 알려주고 있다. 참 기특하고 대단하다. 우리 보통사람들은 더워 더워 밖에 못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잘난줄알고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도 하지않는가. 한마리 풀벌래만도 못한 주제에 말이다. 간밤에도 비가왔고, 오늘도 비소식이 있다. 이번주가 지나면 더위도 한풀 꺽이게 된다나 어쩐다나,,,. 한낫 더위는 9월에도 지속되겠지만,,, 그래도 이미 가을은 시작된게 맞다. 가을이 되면 뭐가 좋지? 거듭 생각을 해보아도, 이제 좋을게 없다는게 서글퍼진다. 하고싶은게 뭐가 있지? 죽기전에 꼭 하고싶은거 뭐가 있을까. 고향나드리라면 몇번인가 생각해본적이 있지만, 가고싶다는 생각에 뒤따르는 번거로움이 더 컸다. 내가 보고싶어하는 만끔 고향산천도 나를 반길까. 낯익은 얼굴은 누가 있을까.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저수지는 황토물로 변했다는 소식 들었다. 마을의 집들은 허물어지고 빈터가 늘어나면서 주민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나라, 대한민국의 농촌풍경이고 농촌 현실이 아닐까 싶다. 외갓댁, 이모, 고모가 현존하고 계신다. 연세들이 높으시니 허리도 구부러지고 무릎도 아프시고,,, 그분들 청춘은 어디쯤 있는것일까. 나도 이미 늙어 방향감각을 잃은지 오랜데 노동에 시달린 그분들 건강이야 오즉하겠는가. 사촌들이 잘 부양하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되고 있긴하다. 참, 큰고모는 119에서 비상벨도 설치를 해주었고, 일어날때 넘어지지 말라고 손잡이가 있는 기둥 같은것도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참 고맙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엔 생각이 더 많았는데 지자체나 정부에서 사실은 못난 자식들보다 더 나은 대접을 하고있는것 같다. 온 인생을 다해서 수고하고 애쓴 보답이라면 마땅하겠지만 그게 자식들이 아니라 정부가 해야한다는게 좀 씁쓸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다들 사느라고 수고했다. 수고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를 위해, 내 자식들을 위해 그리 열심이었는데,,, 자식들은 빠지고 정부가 대신하고 있다. 자식들이 여력이 없다는 것도 알고는 있다. 그러니까, 자식들이 여력이 있도록 바른사회, 정의로운 국가가 되도록 온힘을 기울여야 했다. 그런데 사회는 바르지도 않다. 국가는 더이상 정의롭지도 않다. 국가 지도자들은 썩었고 여기저기 냄세가 진동한다. 들추면 들추는 족족 악취가 없는곳이 있던가. 정치지도자를 다시 세우면 변하는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아니었다. 솔직하게 뉴스 보기가 겁난다. 어른들이 어린이집 아이들 만도 못하지 않던가. 그런 사람들을 지도자라고 국가 운영을 맞기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불쌍하다. 아니, 우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가 그렇다. 한때는 미국이 민주주의라고 알았는데, 그들마저 자기들만의 이기주의에 빠져있다. 협력? 없다. 각자 도생이다. 가정에서도 그렇다. 내가 싫은일은 절대로 안한다. 배려가 사라젔다. 양보가 웬 헛소리? 표현이 과할지는 모르지만 가정에서도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어머니의 무한 희생속에 지속할수 있었던 평화가 사라졌다. 열살 사내아이에게 도시락을 직접 챙기라고 매몰차게 군다. 아침도 없다. 밥은 아니더라도, 시리얼이나 우유 빵이면 어떠랴. 준비해주고 차려주는 엄마가 그립다. 더운밥에 시래기 콩나물국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궁금하다. 지고지순한 엄마이길 포기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어하는 그것은 무었인지? 내가 낳은 자식을 방치하면서까지 도달하려는 그것은 무었인지,,, 이루지 못한 꿈은 늘 그립고 안탑깝고 아쉽다. 그냥 가슴에 담고 엄마로 살면서 만족하면 정말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