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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아이빌 이야기 : 아동양육시설 사회사업 실천 기록>, 이소영 외, 푸른복지 2018
서울특별시아동복지협회 소개로 양원석 소장님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와 소장님 생각이 일치했고, 저는 뭔가 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더 집처럼 생각하며 살 수 있는데 우리가 혹시 놓치는 부분이 분명 있을 테고,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것도 있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현명히 대처하나?
하는 점에서도 잘 배울 수도 있겠다고 여겼습니다. 5쪽
사생활
담당 엄마도 굳이 아이들의 개인적인 통화나 상황에 대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일이 묻거나 관여하지 않는다.
물론 직접적으로 담당 엄마에게 이야기하며 조언이나 공감을 요구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말해주지 않는 이상, 담당 엄마가 아이들의 사생활을 간섭하고 공유할 필요는 없다. 20쪽
휴대폰
(휴대폰으로 인한 이런저런 문제나 어려움) 이런 모습은 과연 우리 아이들만 겪는 것일까?
이는 휴대폰 사용을 하는 대다수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부모님의 문제이자 고민이 아닐까?
보통 사람이라면 대부분 경험하는 것이지 않을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도 보통 가정에서 생활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자란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28쪽
기상 및 취침
다음 날 늦게까지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전날 밤 더 늦게까지 핸드폰 게임, 친구들과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일어나기를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청소년이 있는 보텅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또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한다. 31쪽
용돈
아이들은 전표를 작성하고, 번호표를 뽑고, 은행원에게 어떤 업무로 왔는지 이야기하고,
출금을 하거나 통장정리를 할 때마다 얼떨떨해 했다. 담당 엄마는 은행에 가기 전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는지 알려주고 은행에 함께 가서 익숙해지도록 도왔다.
이런 경험과 과정을 거치며 이제 아이들은 혼자서도 자연스럽게 은행을 다닌다.
간단한 입출금 정도는 스스로 알아서 한다. 아이들에게 은행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35쪽
물론 아직까지도 용돈을 금세 사용하는 아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처음보다 아주 많이 나아졌다는 거다.
이 과정 역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계획하고 수정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변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후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용돈뿐만 아니라
이후 더 큰 금액을 가졌을 때 잘 사용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36쪽
이미용
중고등학생은 본인 이미용비를 출금하여 미용실을 선택해 커트를 하곤 한다.
집 근처 미용실에 가기도 하고, 친구들이 어느 미용실이 좋다고 하면 그곳에서 커트하기도 한다.
대부분 아이들이 자기에게 맞는 미용실을 찾기 위해 몇 번씩 새로운 미용실을 찾아다니는 풍경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너무 이상하게 커트하여 실망하는 아이들도 있고 혹은 매우 마음에 들어 다른 아이들에게
거기가 좋더라고 이야기하는 일도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선택하지 않은 채 누군가가
불쑥 와서 머리 깍는 것보다는 아이들 본인이 직접 미용실을 찾고 헤어스타일을 골라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음 미용실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결정하곤 한다. 41쪽
의류, 신발
정부가 지원하는 피복비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돈만 생각하면 단체 구입으로 저렴하게 사서 줄 수 있으나,
보통 아이들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개인용돈을 보태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자기가 저축한 돈으로, 원하는 것을 구입하도록 하니, 아이들은 구입한 것을 더 소중히 여기며
만족해 한다. 이든아이빌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산다. 45쪽
간식
간식 또한 아이들이 직접 결정하고 준비하도록 하여 자립을 준비하는 기회로 활용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과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기회로 만든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담당 엄마와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관계도 깊어지고, 자존감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는다. 51쪽
식사
식기류도 보통 집에서 사용하는 것을 사용한다. 간혹 몇몇 시설에서 식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식당에서 식판을 사용하면 단체시설의 느낌이 강하다. 55쪽
방문객 응대 (사무실 편)
간혹, 이야기 나누는 장소 뿐 아니라 층별로 아동이 거주하는 집을 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필요한 경우 가정방문을 진행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방문을 쉽게 허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공개된 시설이 아니라, 개인 사생활 공간인 집이기 때문이다. 88쪽
방문객 응대 (가정방문 편)
집으로 들어갈 때도, 보통 가정처럼 주인이 손님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어야 들어갈 수 있다.
가구별로 현관 옆에 초인종을 설치했다.
사무실에서 허락해주었어도 가구원 허락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90쪽
여느 아이들이 그러하듯, 여느 가정이 그러하듯, 여느 사람살이가 그러하듯.
양육시설에서도 그렇게 살아가려 애쓰는 이야기입니다.
곳곳에서, 댜앙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런 귀한 이야기가 고맙습니다. 힘이 됩니다.
어떤 주제는 직접 듣고 싶고, 나누고 싶습니다.
푸른복지 출판사 재고 조사를 하다 이 책이 나온 걸 알았습니다.
푸른복지는 주로 양원석 선생님께서 만드는 책이 있고, 제가 만드는 책이 있습니다.
양원석 선생님께서 따로 알려주시지 않으면 푸른복지출판사 기획이사인 저도 (^^;)
양원석 선생님이 만드는 책은 알지 못합니다.
100쪽. 책이 얇아 금방 읽습니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양원석 선생님께 감사 문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