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한때 주먹 세계에 몸담았던 김옥종(51)은 21세때 그 바닥을 떠났다.</p><p>킥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며 직업 싸움꾼으로 살았고 " 한국 최초의</p><p>Kㅡ1 격투기 선수" 라는 기록도 남겼다. 그 손으로  광주광역시에서</p><p>음식을 만들며 시심을 받으면 시를 짓는다.</p><p>요리사가 된 그는 20년 5월에 펴낸 첫 시집 <민어의 노래>가 두 달도</p><p>안돼 3쇄를 찍었다, 제법 알려진 시인도 1쇄 1000부를 다 판매하기</p><p>어려운 시대라서 눈길을 잡았다....</p><p> </p><p>식당 벽에 붙인 메뉴판 아래엔</p><p>"드시면 기절. 기절 안 하면 기절시켜 드려요(주인백)"</p><p>맛이 없다고 하면 강펀치를 먹여 기절시킨다는 뜻일까?</p><p> </p><p> </p><p>고등어구이</p><p> </p><p>여보게</p><p>내 연인의 굽은 등을</p><p>젓가락으로 보듬었더니 </p><p>바다는 냉골이었으나 </p><p>물 밑은 얼마나 뜨거웠던지</p><p>그만,</p><p>화상을 입고 말았다네</p><p> </p><p> </p><p>(2020. 8. 조선일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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