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이며, 치매 환자의 75% 정도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현대 의학에서는 치료할 수 없는 질병으로 여기고, 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죽음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알츠하이머는 노화나 유전이 아니라 생활 습관 병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동안 노화와 유전적 요인이 발병 요인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던 알츠하이머가 실은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요인에 의해 발병하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발병을 늦추고 오히려 치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부부가 신경과 전문의로서 오랜 기간 동안 임상 결과를 토대로 하여, 저자들은 그동안 형성된 알츠하이머에 대한 통설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2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1부는 ‘알츠하이머의 진실’을 다루고 있으며, 2부는 저자들이 알츠하이머를 방지하거나 늦출 수 있는 다섯 가지 요소를 설명한 ‘뉴로 플랜’이 소개되어 있다. ‘뉴로(NEURO) 플랜’은 각각 영양(Nutrition), 운동(Exercise), 긴장 이완(Unwind), 회복 수면(Restore), 두뇌 최적화(Optimise)의 영단어 첫 글자를 따서 저자들이 만든 용어이다. 즉 이 다섯 가지 항목을 잘 인지하여 적절한 생활 습관을 지킨다면,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저자들은 오랜 기간의 임상을 통하여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알츠하이머가 주로 발병하고, 일단 발병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기존의 통념은 ‘잘못된 믿음과 오해’라고 주장한다. 그 해답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솔루션’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대안이 바로 저자들이 제시한 ‘뉴로 플랜’이며, 생활 개선을 통해서 치매로 가는 길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1부에서는 ‘알츠하이머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잘못된 믿음과 오해’(1장) 그리고 ‘생활 습관 의학의 힘’(2장)을 설명하고 있다. 즉 패스트푸드보다 채식 위주의 슬로푸드를 먹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이며 산다면 치매 위험성이 감소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가족력이 있더라도 치매를 줄일 수 있는 ‘뉴로 플랜’의 다섯 가지 요인을 잘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2부에서는 ‘뉴로 플랜’의 다섯 가지 항목들을 각각 하나의 장으로 구분하여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첫 번째로 ‘영양’(3장)에서는 가급적 육류와 설탕의 섭취를 줄이고, 채식과 슬로푸드를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영양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운동’이라는 제목의 4장에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강조한다. 현대인들은 주로 사무실의 책상에 앉아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의 신체는 움직이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비활동성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뉴로 플랜’의 세 번째 항목은 바로 ‘긴장 이완’(5장)인데,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긴장 이완의 방법으로 명상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명상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걷기나 요가 그리고 음악 듣기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 전제는 바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네 번째는 ‘회복 수면’(6장)으로 하루에 최소 7시간의 깊은 수면을 추천하고 있다. ‘수면은 가장 중요한 해독제’이며, 수면이 부족하면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억지로 잠을 청하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 실제 잠이 들었다 해도 건강한 수면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도 회복 수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뇌 최적화’(7장)를 꼽고 있는데, 퍼즐이나 스도쿠 등 단순한 두뇌 활동보다 복합적인 두뇌 활동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치매는 결국 두뇌의 의식이 연결되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치매에 걸린 환자가 평소 좋아하던 음악을 주제로 반응을 이끌어내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는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즉 환자의 삶과 평소의 관심 사항에 대해서 인지한다면, 치매를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사례라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사회 활동은 사람들에게 복잡한 인지 활동으로 작용하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던지고 있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치매 없이 사는 법’은 뉴로 플랜의 5가지 항목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하루 7시간 이상 취침을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면서 두뇌 최적화를 실천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각 장의 말미에는 독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치병’으로 인식되어 왔던 치매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으며, 무엇보다 건전한 생활 습관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