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조작기(the formal-operation period, 11~15세)
형식적 조작기란 구체적인 지각이나 내용과 관련하여 조작이 수행되던 사고수준에서 벗어나 가장 성숙한 인지적 조작능력과 고도의 형식적인 지적 구조를 획득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청소년들은 논리적이며 이론적인 차원에서 조작적 사고를 하게 되며 사고의 능력과 폭이 현저하게 확대된다. 또한 추상적인 것들을 다룰 수 있게 되고 가설을 세워서 검증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체계적인 접근과 더불어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며 원리를 여러 상황에 적용하여 일반화 할 수 있게 된다.
형식적 조작기에 이르면 청소년들은 인지구조에 있어 그 구조적 개선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성인과 다름없이 훌륭하게 사고한다는 뜻은 아니다 .형식적 조작기에 이른 청소년들의 사고는 그 구조 측면에서는 일단 완성 단계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 후 성인에 이르기까지 동화와 조절의 계속적인 발전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에 따라 조작과 사고 구조의 양적 측면은 계속 증대해가고, 사고의 내용과 기능 역시 끊임없이 개선 ‧ 발전되어 간다.
청소년들이 형식적 사고의 경험을 많이 하다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현실을 고려하지 못하고 역할 혼돈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것에 몰두하고 형이상학적 사고에 빠져 관념적 차원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면 그것을 생각만으로도 바로 성취할 수 있다고 믿거나 곧바로 실천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피아제는 청소년들의 이러한 이상주의적 경향이 이후 직업을 갖고 현실 세계의 성인 심리적 실재주의 역할을 학습하면서 생활 실재에 그의 논리를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줄 알게 될 때 점차 사라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중학생들이 지나치게 관념적 사고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겠다. 이는 추상적 사고는 가능하지만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구체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추상적 관념을 현실 감각에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지나친 관념과 추상성은 청소년기의 당연한 발달 과정이며 이러한 추상성과 관념성은 고차적 사고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추상성과 관념성을 부정할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관념성이 현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사고를 더우 발달시키는 것이 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내야 할 과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