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경 수필집 마음의 채혈 150 * 225 * 20 mm 220쪽 #1 수필집을 발간하면서, 저자 김춘경 수필가는 〈사랑하는 내 가족,/ 그간 함께한 고운 인연,/ 스치고 간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 살포시/ 내려놓으면서〉 〈아직도 멀고 먼/ 내 마지막 봄길을 향해/ 다시 또/ 신발 끈을 묶어 본다.〉면서 수필 창작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2 김춘경 수필가는 수필 「마음의 채혈」에서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진솔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서울로 가는 차창에서 친정아버지의 모습이 클로즈업됩니다. 〈“여기 더 있어봤자 너희들만 힘들고, 항암치료는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야겠다.” 꽤 오래전, 이민생활 중 오랜만에 귀국하셨다가 폐암 3기 선고를 받고, 두 번의 항암치료만 받고는 끝내 다시 아들이 사는 타국으로 가셨던 아버지, 그렇게 외국에서 일 년 반을 더 사시다 결국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의 얼굴이 오늘따라 뿌연 차창을 마구 흔들어 댄다.〉 병원에서 시아버지의 진찰과 치료를 부축하고, 시아버지는 서울의 집으로 가고, 작가는 대전으로 내려와야 하는 시점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택시 잡아드릴게요. 타고 가세요. 아버님”/ “아니다, 나도 운동 삼아 전철 타고 갈 테니, 너나 어서 가거라. 애들 기다리겠다.”/ “나 때문에 대전서 일부러 오느라 애썼다, 살펴 가거라”/ 굳이 택시를 마다하고 전철역을 향해 지하도로 내려가시는 시아버님의 수척해진 뒷모습이 그날따라 왜 그리도 짠하던지…. 시아버님을 배웅하며 한참을 서 있는데, 출입구에서 멀어지는 뒷모습에 보이는 또 한 분의 아버지…. 오래전 인천공항을 떠나던 친정아버지 모습이었다. 좁아진 어깨의 뒷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배웅하며 참 많이도 울었던 그날, 두 다리가 나무토막처럼 무뎌졌던 그날이 그날인 듯 시야를 흐려 갑자기 꼼짝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3 김춘경 수필가는 여러 활동을 하면서도,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예술가로서 최고의 수준에 이르고자 함이며, 가장 높은 곳에서 창작의 희열을 느끼려는 내면의 반향입니다. 그러기에 반쪼가리로 인식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하여 〈완전한 존재지만 온전한 하나를 향한 희망이 있기에 아름답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눈 가리고 숨바꼭질하듯 반쯤 가려진 반을 찾으러 달음박질치고 싶은 것이다. / 온전한 하나를 향한 반쪽의 행진, 그것은 시인의 말처럼 생의 출발점이요, 하나를 향한 힘찬 도약〉이라고 성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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