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이웃사촌] 호텔리어 임영철씨
“출근 때 자존심은 회사 간판에 걸어둡니다”
‘여기어때’, ‘야놀자’, ‘데일리 호텔’ 등 저렴한 가격에 예약 가능한 숙박 어플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호텔업계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 경쟁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25년 째 근무하며 이런 호텔 경쟁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춘천출신 호텔리어 임영철(50)씨를 만나봤다.
당직 지배인인 임 씨는 주말·야간·공휴일 등 총 지배인 부재 시 총지배인의 업무를 대행한다. 손님들의 불평, 불만을 해결하는 일이 대표적인 그의 업무다. 일반 호텔리어는 객실부, 식음료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손님을 안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객실부에서 일하는 그는 호텔리어로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 자존심에 대한 것이다. “손님들이 많이 똑똑하다. 일부러 머리카락을 객실에 두고, 약점으로 잡아 보상을 요구한다. 호텔이라는 곳이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실상에는 지저분한 일들도 많이 접하게 된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직이다 보니 출근할 때 나의 자존심은 회사 간판에, 퇴근할 때 자존심을 챙겨서 집으로.. 라는 말도 직원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게 된다.”
그는 호텔리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드라마 속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현실은 다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인격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감정노동이 많다. 특히 세일즈 부분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좋아야 하고 손님을 끌어오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준비 과정과 관련해서는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 구사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인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강한 정신력”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직종이다.
임 지배인에게 있어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는 가족이 최우선이다. 반복되는 업무에 포기하고 싶었을 당시, “가정을 꾸리고 나서 일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것”으로 그의 인생관이 바뀌었다. 그는 “아무 일 없이 정년을 채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어린 아들, 딸 대학 졸업을 시킨 뒤 아이들이 사회에 홀로 독립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해 주고 싶다”고 소원을 전했다. 아이들이 독립한 이후에는 물론 “아내와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꿈이다.
최정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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