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기 23.5
김임순
가슴 속에 지축 하나 붙들고 살아간다
꼿꼿한 심지 하나 절묘한 내 기울기는
고만큼 숙인 풀꽃들 속삭임을 듣는다
갸우뚱한 자전축 생명 리듬 시작된 날
혹독한 계절 따라 순응하는 지구인
견뎌낸 벼랑의 틈새 어김없이 봄은 오고
어머니 굽은 허리 호미마저 굽어진 채
일궈 낸 천수답을 하늘 향해 손 모으면
중력은 비를 끌어와 알곡으로 익혀낸다
- 《오늘의시조》 2024년 Vol. 18
카페 게시글
시조
기울기 23.5 / 김임순
김덕남
추천 0
조회 38
24.03.21 06:35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어머니 삶을 보며 우리는 또 시인으로 거듭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