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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상품' 해외 전문 매장 춘천 상륙
31일, 중국 브랜드 ‘미니소’ 전국 23번째 매장 명동에 문 열어
‘홀로족’의 증가로 ‘1인 문화’를 겨냥한 상품이 유통·산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일의 1인 가구 겨냥 라이프 스타일 숍 ‘미니소’가 춘천에 발을 내딛었다.
31일 시내 중앙로에 오픈한 미니소의 주력 상품은 저렴한 ‘싱글 가전’과 다양한 생활 용품이다. 2만원이 채 안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보조배터리, 이미 온라인상에서 가격대비 음질이 좋기로 소문나 ‘대란템(대란이 난 아이템)’으로 불리는 이어폰·헤드셋, 9900원 체중계 등이다. 색상과 재질이 다양한 속옷은 2900원에 판매한다. 만원 미만의 인형과 화장품, 뷰티 잡화 등도 인기 상품 군이다.
이처럼 미니소는 ‘고품질의 세련된 저가 상품’을 콘셉트로 잡았다. 누리꾼들은 미니소에 ‘대륙(중국)의 실수’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잘 고장이 나지 않는 제품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브랜드 측의 실수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니소 코리아는 기존 상품에 더불어 K-뷰티(세계적 유행으로 떠오른 한국의 뷰티산업)·패션 등 다양한 콘텐츠에 강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로 유통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니소의 인기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욜로 현상(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미니멀리즘의 유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피커·체중계 등 저렴한 가전제품과 인형·쿠션·수납함 등의 인테리어 소품 등이 주력 상품인 것도 ‘저렴한 가격에 내구성 있는 제품을 찾는 2030 젊은 자취족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013년 일본인 패션디자이너 미야케 준야가 설립한 생활용품 브랜드 미니소는 중국 기업가 엽국부(葉國富)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후 도쿄에 본사를 두고 중국 광저우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창업 3년 만에 전 세계 1500여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엔 지난해 8월 신촌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판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미니소 코리아의 고민수 대표는 지난해 8월 브랜드의 런칭 프레젠테이션에서 “2019년까지 720개 매장을 만들어 1조원의 매출을 달성, 한국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미니소 마켓 플레이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31일 국내 23번째 매장을 춘천에 오픈 한 것에 대해 명동점 홍유진 지점장은 “춘천에 ITX 전철 등 교통수단이 발달해 밀집인구뿐 아니라 이동인구가 많은 것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 날 인기를 모은 품목은 tvN 드라마 <도깨비>에 협찬된 ‘메밀군’ 인형 등이다. 명동점 측은 최근 전국적으로 인형 뽑기 기계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가 미니소 내 인형 제품군은 가격도 저렴한 것을 이유로 풀이했다.
31일 매장을 찾은 시민 홍예림(24·퇴계동) 씨는 “춘천에 미니소가 생겼다고 해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품질이 좋고 살만한 것이 많다”며 “구경만 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인형·화장품 등 3만원 정도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홍 지점장은 “한 달 2억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강원도 1호 매장인 춘천명동점이 좋은 성과를 내면 원주, 강릉 등에도 매장을 확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지수 시민기자
▲ 31일 미니소 춘천명동점이 문을 열자 시민들이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소비자들이 ‘메밀군’, ‘쿠마몬’ 등 인형이 진열된 미니소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