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장관(목사)과의 만남.(괄호안 내용은 내가 붙여준 별명임).
목사들 20여명이 유시민작가와 만나서 두시간 정도 대화했다. 누구보다도 깊은 철학적 담론을 전개해 갔던 그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신학적 담론으로 이해되었다. 끝난 다음, 멋진 설교를 들은 기분이라고 말했더니 겸연쩍어 했다.
내가 그렇게 말했던 것은 그의 사상에는 어떤 목사보다 더 깊고 풍성한 성경적 가르침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일찌기 칼뱅은 이를 일반은총이라 했다. 예수를 안믿는 유시민작가가 예수님 제자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넉나간 주장에 동의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1.우리 사회의 극단적 분열을 치유하는 방법이 무었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ㅡ통합이란 다른 것을 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끼리 공존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촛불과 태그키부대의 다름을 크게 걱정할 것 없다. 지금 두 그룹이 거리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의 역량이다.
2. 지금 우리가 당면한 탄핵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다.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이 몰상식한 사람들을 어떻게 용납할 수있겠나?ㅡ맞다. 그 주장에 동감한다. 그러나 세계 역사에서 상식이 지배했던 역사가 언제였나? 우리처럼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빠른 나라 있으면 말해보라. 탄핵이 인용되야 하고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번에 기각되면 나라 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의 못하겠다. 목표는 바르게...마음은 여유를 갖고 가자.(정치적 야망을 내려 놓으니 역사를 보는 눈이 열리구나.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나님의 섭리에 맞기는 것, 이것이 그 분의 주권을 인정하는 자들의 태도가 아니겠는가?)
3. 지금의 민심은 정권교체인데 정권교체가 되면 당신은 무얼할거며 새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게 무었인가?ㅡ앞으로 정치할 생각은 0.1%도 없다. 새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가지고 살아갈 수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한 소득분배가 필수조건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침묵하고 있으니 돌들이 일어나 소리치는구나.눅19,40)
유시민작가를 우리교회에 초대하고 싶었다. 교양강좌 시간을 개설하고 폭넓게 인문학적 교양을 배워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그렇게 하고있는 교회들이 많다. 오늘날 우리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인데.....성도들이 얼마만큼 공감할 수 있을까? 교회를 개척하고 한 교회에서 20년이 넘도록 목회하고 있는 처지지만
나의 목회적 고민은 그치지 않고있다.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