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울 때는 무엇이 묻어도 더러운 지 모른다.
하지만 더러움을 깨닫고 깨끗하게 갈아 입으면 작은 티라도 눈에 거슬린다.
영혼의 반응도 이와 같다.
죄인으로 살 때는 죄와 더불어 먹고 살아도 더럽지 않다.
죄를 즐기는 것이 편안하고, 안전하고, 역겹지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성령의 은혜로 자신의 죄를 깨닫기 시작하면
더러운 옷을 벗듯, 자신의 추함을 미워하게 된다.
성령의 은혜가 충만할 수록 영혼의 반응은 민감해진다.
검정 옷을 입을 때 죄는 무감감하다.
회색 옷을 입었을 때 죄는 거슬리고 불편하다.
흰색 옷을 입었을 때 죄는 역겹고 고통스럽다.
근데 거룩한 영혼의 반응에는 언제나 사탄이 틈탄다.
거룩해지고 싶은 열망이 강할수록,
사단의 참소와 악랄한 정죄가 있어
그 열망조차 무너뜨리는 것이다.
참소와 정죄는 흰 옷일 수록 더욱 더 선명하게 부각하여 공격한다.
사단은 우리가 우둔할 때 칭찬하고 격려하고, 지혜로울 때 정죄하고 참소한다.
그 참소는 매우 윤리적이고, 영적이며, 약점의 후벼팔 정도로 날카로워
잘못하면 그 참소가 십자가의 보혈 피조차 잊게 만든다.
그리고 거룩의 열정을 꺾고 무너지게 한다.
성도는 주의 십자가를 붙잡을 때만이
성화의 여정에서 실족해도 멈추지 않고,
거룩의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