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이 할머니에겐 욕쟁이 힐머니란 별명이 하나 더 붙었다. 그렇게 욕 얻어먹고 괄세
받고 학대 받다가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소원데로 그만 요단강을 건너가고 말았다.
몇달후에 우연히 그 할머니집에 볼일이 있어 들어가게 되었는데 덥지도 않은 초봄인데도
할아버지가 쓰시던 "죽부인"을 꼭 껴안고 다리하나는 척 올려놓은체 잠이 험뻑 들었다...
그후로 그집 "죽부인"은 단 한번도 할머니곁을 떠날줄을 몰랐다.
어느날 찾아온 몇몇 손님앞에서도 "죽부인"을 꼭 껴안고 앉은체 할머니는 혼자 중얼거리듯
한(恨)맺힌듯한 말을 한다.
"그래도 영감이 똥 오줌 쌀때가 좋았어요. 이 놈의 영감택인지 죽부인인지 똥을 안싸니
깐 욕을 할수 있나 욕을 한다고 알아듣기나 하나 . 이것도 꼭 영감 닮았어...."
"꼴보기 싫어 당장 뒤저라고 했더니 정말 죽었네. "
죽부인을 꼭 껴안체 실성한듯 할머니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똥을 싸던 지랄하던 영감 살아있을 때가 좋은거여...그때는 차라리 과부가 부럽
더니만 세상에 영감죽고 진짜 과부되고보니 내가 죽으라해서 죽인것 같고 동네사람들이
손까락질 하는 것같아 챙피해서 못나가겠어요..."
"영감이 자기대신 이걸 남겨놓고 죽었어요...이걸 껴안고 살아라는건가...뒤지란다고
정말 나를 혼자두고 뒤지는 영감이 세상에 어디 있어... "
하며 할머니 코구멍이 들먹 들먹하더니 두눈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아무리 지지고 볶고 싸와도 그래도 부부밖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읍니까요........
나도 얼른 집으로 돌아와 두장의 담요를 둘둘 말아서 양쪽끝과 가운데의 세곳을 헌 넥타이
로 질끈 매니 "죽부인' 대용품은 되던군요...마누라라 생각하고 껴안으니 천상천하 제일품
이라 이를 두고 하는 말일게라...
우리 마니님 딸집에서 돌아와 저거 둘둘 말은거 무어냐고 묻길래 거기 다리 얹고 자니 참
으로 편안하고 좋던데 여보....하니 그런줄로만 알고 폭삭 속아 넘어간줄 알았는디......
언제 없어쪘는지 담요까지 깜쪽같이 살아져 버렸어요...거꿀로 내가 당한 셈이지요....
" 어쩐지 내 마누라 마음 착하다 했다..."
이 일로 누구에게 차마 말못하는 마음에 큰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옛날 황진이를 짝사랑하다 애처럽게 죽어간 그 총각의 심정을 이제사 이해가 가는군요.
비록 담요두장의 죽부인이였지만 사랑의 보금자리를 송두리체 박탈당한 셈이니 삶의 의
욕마저 없어져 재미가 하나도 없던군요..그렇다고 내 성격에 여기에서 포기할수 없어서
오랜 세월의 노심초사(勞心焦思)끝에 연구개발한 작품이 이름하여 진짜 죽부인(竹婦人)
입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작품인데 어떻습니까... 그럴 듯하지 않습니까요....
비장의 연인이랄까. 내가 만든 작품에 내가 홀딱 반했어요....
비장의 결심이란 말 있지요... 竹婦人誕生紀念會(죽부인탄생기념회)를 갖이기로 하였읍
니다."첫날밤" 행사란 뜻입니다. 우리 조강지처가 "첫날밤"이란걸 알아보세요. 이것도 죽부인탄생기념행사라 하니 그런줄로만 알고 있을뿐입니다.
위장전술은 이정도면 와벽하게 됬는데 어디서 첫날밤 행사를 할까 걱정을 한참 하고 있
는데 때 마침 이소식을 듣고 남태평양 한적하고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 방을 하나
마련하여주신분은 바로 NG나라의 들국화님이십니다....
내 70평생에 남태평양이란 곳도 처음이지만 이렇게까지 첫날밤 치를 방까지 잡아 축하
해주신 들국화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또 분위기까지 맞추어 주시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아라고 "청실 홍실" 노래까지 축가(祝歌)로 보내 주셨습니다.
이 축가는 며칠을 두고 고르시는데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건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제공해주신 별장방은 파도소리 갈메기 소리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청실 홍실.....너무나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들국화님에게 다시 한번 우리 죽부인과 함께 감사한 마음 두손모아 받치나이다...
그리고
이 행복과 영광을 우리 첫날밤을 위하여 그공안 협조를 해주시고
축하해주신 모든님과 함께 즐길 것입니다........
여러분들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신혼여행 잘 다녀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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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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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과 그의 죽부인 함께 큰 절 올립니다요..........
(이 정도면 나도 감히 익살꾼이라 할수 있겠읍지요...헤 헤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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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그러네요 님의 덕분에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고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