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빔
설이 설설 다가온다ㆍ
차롓상에 놓을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는 중이다ㆍ
포, 대추, 배, 고기와 나물종류 그리고 만두할 재료를 꼼꼼하게 챙긴다ㆍ
매장이나 축협에 들리면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들뜬 목소리,
푸짐하게 쌓여있는 선물 꾸러미들이 명절이 코앞이라고 알려준다ㆍ
덩달아 발걸음이 빨라진다ㆍ
올 설에는 둘째아들도 해외여행 떠나고 단촐한 식구만 모이니 부담이 없다ㆍ
결혼해서 명절을 몇 번이나 지냈다고, 부담스러우니 힘드니 불평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삶의 형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건만, 조상에 대한 가족에 대한 개념들이
자꾸 무너지는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모두가 모이는 날
가족을 위해 조금쯤 힘들게 일하고 더불어 놀고 차롓상을 차리는 일.....
일년에 두 번 쯤은 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마음을 모은 사람이 바보라고?
결코 그렇지 않다. 남을 위해서도 배려하고 일하는데 가족과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그 시간은 덕이 되어 돌아온다. 씨를 뿌리지도 않고 뭘 기다릴까?
큰아들이 손녀와 둘이 온다고 소식을 전해왔다ㆍ
며느리는 갓 태어난 손자 덕분에 집에 머물 수 밖에 없음이다ㆍ
오지 않아도 고맙고 고맙다. 이번에는 조리원에도 들어가지 않고 집세서 산후조리를 한다고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아들이 출산휴가를 내어 도와주니 큰 걱정이 없다.
아이들 설빔을 준비한다ㆍ
손녀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세상에 막 태어난 아가는 내복 두 벌을 샀다ㆍ
어린이집에서 놀고 뛰기에 편하고 예쁜옷을 골랐다ㆍ주는 마음이 받는 마음보다 크다ㆍ손녀에게 갈아입히고
모습이 어떨지를 상상하니 그저 즐겁다ㆍ
아이들 옷값은 왜이리 비쌀까? 천도 조금 들텐데ㆍㆍ
유년시절, 추석보다 설 명절에
우리 엄마는 5남매에게 양말이라도 꼭 사서 설빔으로 주셨다ㆍ
늘 언니들 옷만 받아 입다가 명절이면 오롯이 내몫으로 새옷을 입는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부모님께서 장에 가시는 순간부터 기다렸다ㆍ
어둑한 밤에 엄마는 머리에 보따리를 이고,아버지께서는 지게에 부피가 큰 짐을 지고 오셨다
설명절 물품들은 우리 눈을 호사롭게 했다ㆍ
엄마의 보따리에 우리의 설빔이 들어있었고, 떡살이나 제수용품등의 무게가 있는 것은 아버지의 지게에 있었다ㆍ
지금은 온갖 것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흔전만전한 세상,
손녀가 설빔을 입고 깡총깡총 뛰는 모습을 상상한다ㆍ
모두 모두 즐거운 명절 기다리세요
그리고 누리시기를요!
2026.2.9 월요일에
사랑스런 우리 현이
동생이 생겼다고 행여 소홀할까봐 마음이 쓰인다.
명랑쟁이 현이야.
며칠 있다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