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만 80살이 됀 날이였었다.
한국에서는 7순, 8순 잔치를 자식들이 크게 해 준다고 하던데...
나는 남편, 엄마.. 이렇게 셋이 보냈다.
아들들은 멀리살고 바쁜데다가, 왔다간지 얼마 되지 않으니 그냥 전화만...
나는 전날 잠자리에 들기전에 남편한테
"내일엔 아침 차려서 침대로 가지고 와요" 라고 했다.
남편은 밤새 열심히 인터넷에서 우리집 근처에 아침식사 평이 좋은 (별 4.8개)집들을 몇개 골라놓고는
나보고 선택하라고..
나는 우리집에서 가까운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싶었는데...
시골동네에 있는 한 카페가 평이 4.8스타라서 8마일을 운전해 갔었다.
카페안으로 들어가 보니
필리핀 혹은 월남계 같은 동양사람 식구들이 하는 작은 카페였었다.
음식점이 초라해 보이니까, 조금이라도 팔아주자.. 하는 마음에 그냥 나올수가 없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한참이나 기다렸다.. 음식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것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 음식 맛이 괜챦았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보니 손님들이 줄을 서서 음식되기를 기다렸다가
가지고 가는걸 보니까 별 4.8이 맞는것 같았다
남편은 "점심은 당신이 좋아하는 스시를 먹자"고 우리사는 이 도시에서 제일 스시를 잘하는 집을
찾아보고 나보고 고르라고 했는데
15년 전만해도 한 일본사람이 스시집을 했을때 질좋은 싱싱한 생선에.. 진짜 일본식 스시를 만들어 정말 맛있었는데
그 레스트랑은 없어지고 지금은 스시집의 대부분이 월남사람등 동양인들이 스시집을 내어 비슷하게 스시를 만드는데
맛도 없고.. 또 질좋은 자연산 생선을 쓰는지.. 믿을 수가 없어서
Wegmans이라는 고급 식료품점에서 만들어 놓은 스시를 샀다.
내가 좋아하는 스시. 두개를 사서 남편과 하나씩
내가 단케잌을 먹지말아야 해서 올해는 케잌을 생략했다
위의 과일꽃은 손주들이 보내줬는데 남편과 뜯어먹어서 남은게 별로 없다.
남편이 엄마 시중이랑.. 잔디깍는것, 이일 저일로 정신없이 바쁜데 내 생일이라고 하루종일
신경을 많이 썻다. 남편과 함께 하는게 참 감사하다.
첫댓글 청이님 80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칠순잔치,팔순잔치라면서
남에게 과시하는 생일잔치가 많아 자식들이
부모체면 자기체면때문에 호텔부페에서
크게 잔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 체면 차리는 일에 저는 별로 신경안써요.
미국에서 가족간에 다 모일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일도 쉽지가 않으니 카드와 선물을 부쳐 주는것 같아요.
서로 가까이 살면 레스토랑에 같이 가면 가장 좋은 일이지요.
제 생일날이라고 해도 남편에게 한번도
아침을 차려 달라는 말을 못해보았어요.
앞으로도 그럴것 같아요.그냥 제 스스로가 뭐라고
생일이라고 특별한 대우를 남편에게 받을수 있을까요.
남편도 힘들게 뇌성마비 딸을 40세 되도록 데리고 같이 살면서
고생을 많이해서 저도 힘들었지만 남편이 고맙고 안쓰러워서요.
남편생일이나 제 생일이나 크리스틴을
데이케어센터에 보내고 둘이 나가서 점심사먹고 들어오면
최고지요.아니면 음식을 주문해서 집에 와서 먹으면 되요.
이 세상에 사는 날동안 잠깐이면 이런 삶도 지나 가겠지요.
그날까지 이렇게 사는 삶을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청이님께 갑자기 뭐라도 부쳐 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텔레파시가 통했나 봐요.네잎클로바액자가
생일선물처럼 부쳐드렸네요.카드도요.
다시한번 80회 생신 축하드립니다.
청이님~ 팔순 생신을 축하 드립니다( 미국 식으로 해서 만 80세이겠지요)
박사님께서 특별한 서비스를 해 주셨군요
부부가 오붓하게 생일을 보내는 것도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 맞습니다
두 분이 건강하셔서 축복 받으신 노년 생활입니다
한국은 아무리 멀다고 해도 서울 부산 정도라서 3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까
가족 행사에 자녀들이 모이기 어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