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따라 이루어진다 / 법륜 스님]
저는 80년대에 고문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은 고통이었지만 지나고 보면
밖에서 참선을 하고 명상을 했던 것보다
그 짧은 기간 동안 깨치고 반성했던 것이
훨씬 더 수행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복이 꼭 행운으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재앙으로 복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재앙을
복으로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복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성경 구절에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라는 구절은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우리 아들 대학에 붙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를 많이 하잖아요.
대학 시험에 붙는 게 좋은지 나쁜지는
무지한 내 눈으로는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내 뜻대로 되면
가피를 입었다고 하고
내 뜻대로 안되면 은총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지하고
그분께서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분께서 알아서 하실 일일 것입니다.
진정한 수행이란
‘주님께서 좋으실 대로 하옵소서.’
이렇게 맡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 용어로 하면
‘자기 생각을 내려놓는다.’
‘인연 따라 이루어진다.’ 하는 겁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