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고통"이 되지 않도록

[漢陽 Jun.]

"소통"이 "고통"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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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람들은 ‘가셨습니다’를 ‘갔슈’
​‘괜찮습니다’를 ‘됐슈’로 줄여서 말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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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충청도의 시골 이발소에 한 미국인 남자가 들어왔는데
이발소 주인아저씨는 그 남자에게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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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슈?.”
충청도 말로 ‘오셔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이었는데
​​미국인 남자는 이발소 주인아저씨의 말을
‘What see you?.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로
착각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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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남자는
비록 조동사 ‘do’가 빠지긴 했지만
시골 아저씨 치고 그 정도면 제법 훌륭한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의 앞에는
이발소의 큰 거울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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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장이 길어지면
주인아저씨가 알아듣지 못할까 싶어
딱 한 마디로만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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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거울)”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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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의자에 앉자마자
이발소 아저씨는 커트용 전동식 기계를 갖고
미국인 남자의 머리를 빡빡 밀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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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주인아저씨는
‘미러’라는 말을 거울(mirror)이 아니라
‘머리를 밀어’라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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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지어낸 유머겠지만
이 우스갯소리에는 알고 보면
중요한 삶의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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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통’이 되지 않는 삶에는
‘고통’이 따라 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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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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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뜻이 서로 통하지 않고
오해만을 불러 일으킨다면 분명 그것만큼
답답하고 괴로운 고통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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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만이
소통과 고통의 의미가 같아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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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은글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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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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