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기대 이하였네요.
1.
일단 배우들 연기가 전반적으로 별로였습니다.
특히 주인공 연기가 너무 몰입이 안 됐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로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2.
영화가 전체적으로 맹맹해요.
쪼일 때 확~ 하고 진득하게 쪼여줬으면 좋겠는데,
좀 재밌어지려고 하면 자꾸 맥이 툭툭 끊기고 연출이 늘어집니다.
액션 연출도 작위적인 것들이 많고,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에요.
(괜찮았던 게 초반에 파이프들고 돌진하는 장면이랑 전반적인 기차 관련 CG장면들.
반대로 다리 위 때씬 장면은 정말 쒯이었어요;;;)
3.
초중반이 정말 지루해서 힘들었는데,
그나마 "BLOOD" 이후부터는 마지막까지 시간이 잘 가긴 했습니다.
마지막에 기차랑 인류를 비교한 부분은 '아하!'하고 무릎을 치게 만들더라고요.
원작이 나름의 매력은 분명히 가지고 있고, 그래서 봉준호도 이 시나리오를 선택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기대이하이긴 했지만 못 봐줄 정도로 형편없는 영화는 물론 아니었고요,
중간중간에 역시 봉준호구나 싶은 장면들도 꽤 많았어요.
다만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의 봉준호는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봉준호는 그냥 한국 배우들 데리고 한국에서 영화 찍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