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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접할 때 그 배경이 낯선 경우,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의 독자들에게 고전문학은 ‘타자(他者)’의 위치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고소설의 경우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출간된 작품들이 적지 않아. 상대적으로 내용에 대해 익숙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단지 독자의 입장이 아닌, 그것을 읽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면 어떤 학습방식을 취해야 할까. 국어교육과에서 고전문학교육론을 가르치는 이들이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대학 교과목의 하나로 자리를 잡은 ‘고전문학교육론’의 교재를 위해 기획한 책이고, 그래서 제목도 <고전문학교육론>으로 붙였을 것이다.
다양한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만든 이 책의 기획 의도는 해당 교과목의 교재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그래서 머리말도 ‘고전문학 교육, 현재와 미래를 읽는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미래 세대에게 고전문학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1장의 ‘고전문학 교육의 방향과 과제’, 그리고 2장의 ‘고전문학 교육의 방법론적 거점’이라는 항목에서는 ‘고전문학 교육’과 관련된 이론적 지식과 교수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장과 4장에서는 각각 ‘고전 산문’과 ‘고전 시가’의 교수법에 대해서, 각각 다양한 하위 갈래들에 적절한 교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고전문학 교육의 현장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실제 수업에 적용할 때 유의점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목차와 구성으로만 보자면, 해당 교과목의 교재로 사용하기에는 무난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것을 중.고등학교의 고전문학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는 쉽게 긍정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지나치게 이론 중심적으로 되어 있어, 고전문학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의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전 산문’과 ‘고전 시가’의 항목들은 ‘문학교육’의 관점이라기보다는 ‘고전문학 개론’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각각의 하위 갈래에 대한 개론적 서술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교육적 관점이 충분히 드러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도 현실이다. 나 역시 교재를 염두에 두고 구입을 했으나, 당장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 지는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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