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25일 DMG철인3종 경기를 마치고
부제“ 나 돌아갈래~~~~~~~~~~~~~”
대회 출전 한달전에 부랴부랴 접수해놓고 몰아치기하듯 3주간의 훈련을 통해 나름 세 번째 올림픽대회이니 만큼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시간단축에 욕심을 내 보겠다는 생각에 기대를 가지고 출발!!!!
세 번째이니만큼 처음보다, 두 번째보다 덜 떨리고 긴장도 덜했다.
전날 결혼식때 와인도 기분좋게 마시고, 저녁밥도 아주 맛나게먹고, 밤에 누워서 머릿속에 몇 번의 대회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잘할 수 있을거라며 나 자신에게 몇 번이고 되뇌었다.
드디어 대회날!!!
어제 못한 수영워밍업시간에 입수했는데....물이 따뜻하다.
내가 경험한 바닷물은 항상차고 짰는데 물도 안짜고 깨끗한데.....
적응이 안된다. 뭔가 불안하고 또 불안한 이 찜찜한 기분은 대회시작과 동시에 현실로 등극!!!! 처음에는 숨도 안차고 갈만했는데....입에 자꾸 물이 들어오면서 무서워지기 시작!!
서둘러 줄을 찾아 삼만리~ 그때부터 허둥지둥~ 다시 몇 번 가다가 줄잡기를 반복~
치열한 몸싸움도 없었는데...왜 그리 수영을 못했을까...곱씹어생각해보니 3주간 이어온 감기와 전날 먹은 술 그리고 나의 자만심이 한몫했던거 같다.
아~ 이번대회때만큼은 진심 안떨고 잘하고싶었는데....결국 44분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겨우 탈출?!했다.
두 번째 라이딩에서는 시작이 좋았다.
앞에가는 사람 평속이 35!!!
저 사람만 따라붙으면 되겠다 싶어 죽어라고 쫓아갔다.
20키로 넘어가자 이제 반 남았다며 슬쩍 아쉬움마저 들었던 그때~!!!!
회전 교차로에서 햇갈린다. 안내해주신분한테 올림픽이라고 했더니 직진하란다.
직진하고 다시 턴하고 돌아오니 또 직진하라고 하신다.
직진하고 가다보니 이상하다?
직진하다보니 또 회전교차로가 나온다....다행이다...이제 돌아가면 곧 끝이겠다 싶었다.
그때가 30키로지점~!!!
정신없이 밟아서 가다보니 반대편에서 나연언니, 은지가 보인다.
이제 저쪽에서 턴 하면 되겠구나 하고 가는데 ....어라? 좌회전구간에서 안내아저씨가 직진하라고한다. 어? 이게 아닌거같은데...근데 일단 직진하라고 하시니 직진으로 또 달렸다.
그때가 38키로쯤? 이상하단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찼다...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리다가 뒤에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서 다급하게 물었다 “저기여 ~ 여기 올림픽코스인가여? 그분왈”킹코스인데여“? 네???????????????? 그때부터 다시 멘붕이 ~
45키로 지점 다시 턴해서 회차지점까지 어찌어찌 돌아왔는데~ 다시 가르쳐준곳은 하프코스~
마침 홍섭이가 보이길래 다시 턴~ 그쪽에서 알려준대로 다시 간곳에서 또 턴~
이렇게 나는 눙물을 머금고 60키로를 달리고 달리고~
나~~~~~~~~돌아갈래를 외쳤다. ㅜㅜㅜ
나중에는 60키로 탔으니 이제그만 달리게좀 해달라고 관계자 분께 읍소?했다는게 맞는표현인 듯~ 겨우 자전거 거치대로 돌아오고 나서....생각했다.
아~...난 역시 길치구나... 길치인데 미리 코스확인을 안한 내가 잘못했구나란 자책과함께 정확하게 알려주지않았던 대회 관계자들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가 없었다.
머릿속엔 러닝을 포기하까 말까 계속 생각하다가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란 심정으로 운동화로 갈아신고 러닝으로 출발
아무 생각이없다.
날은 무지하게 뜨겁고 그늘 한점 없는 햇살이 따가웠지만, 난 그저 달리기하는것만으로도 좋았던거 같았다.
자전거를 이제 그만타도 된다는 안도감? 같은 기분 때문에 달리기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보다. 러닝한지 2키로 지점에서 돌아오는 선수할아버지가 얼음주머니를 손에 쥐어주셔서 그걸로 땀을 식히며 꾸준히 뛰었다.
언덕쪽만 넘으면 반환점이였기에 힘이났다. 반환점에서 언덕쪽만 넘으면 곧 대회가 끝이라 생각하니 그닥 힘들지 않게 러닝을 마칠 수 있었다.
수영과 라이딩에서 무너졌던 멘탈을 겨우 러닝에서 회복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대회를 마치고 난 시간이 3시간 57분!!!
대회를 망치고 나서 그런지 대회끝나고 눙물이 계속흘렀다.
올림픽,하프,킹코스가 같이 진행되다 보니 라이딩코스에서 혼선이 있었던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였지만...20키로 알바는 나 하나 뿐인가부다.
수영은 그렇다 쳐도 라이딩 때문에 기록이 엉망일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기에 대회측에 화도나고 나한테 화도나고...복잡한 기분 때문에 속상함은 배가 되어 눙물을 흘릴때쯤....
그런데 ...그런데...이게 무슨일??????????? 강미숙이라는 이름이 단상에서 불려진다.
순간 내귀를 의심했다.
3시간 57분으로 들어온내가 에이지에서 입상이라니...
분명 코스도 이탈하고 시간은 3시간반을 지났고...난 분명 탈락이라고 생각했는데...상을 준다.
살면서 1등을 해본적도 없었는데...이게 무슨일이람!!!!
방금전까지 흘렀던 눈물과 속상한 마음은 포디엄에 올라가는 순간 쏙~ 사라진다.
사람의 마음이란...정말 간사하다.
입상대에 올라가는순간 순식간에 마음이 달래지고 보상받는 기분이랄까?
악플로 대처하려던 나의 머리와 손은 겸손해지고 강같은 평화가 찾아왔다.
이렇게 어리버리 갈팡질팡 나의 최악과 동시에 레젼드로 남을 철원DMG대회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P.S 정말 고마운 자봉들 덕분에 러닝 포기하지 않고 뛸수 있었습니다.
포기하지않게 도와주신 자봉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 인생에 포디엄이 머선일이인거징????ㅎㅎㅎ 축하드리공 내년엔 걍 하프접수해주세용^^
미숙 총무님이 미숙스롭게 잘했네..
담 대회엔 정신줄 놓지 마시고 ...홧팅~~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준비가 잘된 것 같아서(자만심!) 이번에는 정말 잘 해야지 하고 나간 대회는 모두 엉망이 되었지요~
철인대회는 특히나 더더욱 맨탈 경기라고 생각 합니다.
코스를 이탈해서 20킬로나 더 탔으면 포기할 만도 한데~ 포기할 줄 모르는 대단한 맨탈 존경합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거울 삼아 담 대회에서 좋은 결과 만들면 되지요~~
"포디엄" 축하 드려요~^^
여튼 손이 많이가네..ㅋㅋ 그래도 대단한건 사실..축하드립니다
대회 진행이 많이 미숙했던 모양이네 ㅎ
입상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되는겨~
우쨋던 입상 축하하고
다음 대회에서 실력 제대로 보여주길~^^
우리 미숙 총무님이 좀 미숙하죠~ㅎㅎㅎ
3대가 덕을 쌓으거 맞아요 ~~
^^
덕을 계속 쌓고 있으니까 다음 대회도 기대해 봐야겠어요 ~^^
강총문님 멘탈 갑입니다 ^^♡
포기할만도 한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완주했네요 ~
1등 축하해용 🎉
포디엄에 올라갈 자격 충분하고 대단해요 ~^^
1등은 아무나 하나~~
강총강총 축하해~~
근데, DMG는 언제 생긴겨~~^^
ㅎㅎㅎㅎ
강총 넌 멘탈 갑 인정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무사히 완주 했기에 좋은결과도 있는거지~~
아주 멋졌어~~ 화이팅!!! 그리고 포디엄 완전 축하`~
77이 회원님 손 많이 가요 ㅋㅋㅋ 너무너무 고생하셨습니다 ^^ 다음엔 하프 갑시다
다음 대회가 너무너무너무 기대됩니다ㅋㅋㅋㅋㅋ
싸이클 60K 타고도 포디엄을 해버리는 위엄!!!!!!
우리 미숙코리아 총무님도 수고하셨습니당:)
DMG 아주 훌륭한 성적으로 포디엄까지 역시!! 미숙총무님 화이팅!!! 앞으로 대회나가면 자랑좀 하겠슴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