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제마라톤, 최고의 날씨가 최고의 기록을 만든다.
오는 10월 17일, 경주국제마라톤이 열립니다.
가을 마라톤 시즌이 절정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이번 경주국제마라톤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가 큽니다.
무엇보다 최근 날씨의 흐름이 상당히 좋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올해는 기온이 훨씬 안정적이고, 마라톤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시기의 기온을 생각하면 최근 10년을 놓고 봐도 손꼽힐 만큼 좋은 날씨를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라톤에서 기온은 기록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기온이 높으면 체온이 빠르게 올라가고 심박수가 상승하면서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선선한 날씨에서는 체온 상승을 억제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목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상 10도 안팎, 또는 그보다 낮은 기온은 마라톤을 뛰는 선수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조건입니다.
이른 봄에는 이런 기온을 만날 수 있지만, 가을 마라톤에서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요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금요일 아침 기온이 영상 7도 안팎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회 당일 아침은 그보다 더 낮은 기온을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마라톤을 위한 최적의 날씨입니다.
물론 좋은 날씨가 좋은 기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날씨와 좋은 코스가 주어져도 몸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기록으로 연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꾸준하게 훈련해 왔고, 특히 최근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해 왔습니다.
최근 진행했던 3000m 인터벌 훈련에서도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3000m 인터벌은 결코 만만한 훈련이 아닙니다.
긴 거리를 높은 강도로 반복하면서 심폐 능력뿐만 아니라 젖산을 처리하고 높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까지 끌어올리는 훈련입니다.
그 힘든 훈련을 잘 견뎌냈다는 것은 결국 마라톤 후반부를 버틸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라톤은 단순히 오래 달리는 운동이 아닙니다.
높은 강도의 훈련을 통해 몸이 힘든 상황에 적응하고, 피로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목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젖산역치 훈련 역시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힘든 순간을 피한다고 해서 기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훈련에서 일정 수준의 고통과 피로를 경험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우리의 몸은 조금씩 강해집니다.
힘든 훈련을 견뎌낸 만큼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훈련은 바로 그 과정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주에서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합니다.
현재의 컨디션과 훈련량, 최근 훈련 결과에 더해 날씨까지 받쳐준다면 평소 자신의 목표 기록보다 5분 정도 빠른 기록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 기록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과 레이스 운영, 코스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록을 만들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경주에는 약 100명에 가까운 우리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 목표는 다르겠지만 마음은 하나일 것입니다.
“내가 준비한 만큼 제대로 달려보자.”
누군가는 개인 최고기록을 목표로 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것입니다.
기록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흘린 땀과 훈련의 결과를 경기장에서 온전히 꺼내는 것입니다.
경주에서 출발선에 서는 순간까지 이제 남은 것은 많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더 강한 훈련보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무리한 훈련으로 몸을 지치게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능력을 잘 보존하면서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감기와 컨디션 저하를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체온 관리에 신경 쓰고, 훈련을 마친 뒤에는 땀에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잠도 충분히 자고, 식사와 수분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준비한 것을 믿는 것입니다.
훈련은 이미 충분히 했습니다.
날씨도 우리 편입니다.
이제 경주에서 보여주면 됩니다.
10월 17일 경주국제마라톤.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들이 좋은 기록으로 돌아오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주로 가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마지막 골인 순간에는 모두가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준비한 사람에게 좋은 날씨는 더 큰 기회가 됩니다.
이번 경주, 우리 모두 제대로 한번 달려봅시다.
경주에서 환하게 웃으며 만납시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하루를 살아가는 정석근헬스라이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