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이님의 결혼 55주년 글을 읽고는
저도 작년 10월 결혼 50주년 축하 모임에 갈 준비를 하면서 10년 전에 썼던 글을 찾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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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0주년 축하 가족모임을
오늘 큰아들 주최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할 거라서 아침부터 옛 추억에 젖어 있었다
자연스레 예전 사진도 찾아보고
아래는 10 년 전에 썼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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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신혼여행을 갔었던 곳으로 추억여행을 가는...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9시 30분에 출발했다.
오랜만의 장거리운전이어서 긴장되기도 했을 텐데
전혀 문제없다고 큰소리치는 남편
마산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 가서,
대전에서 속리산 까지는 대절택시를 탔었던 그 당시의 얘기도 하고,
보은에서 속리산까지는 넓고 평탄한 새로운 길이 생겨서
대부분의 차들은 새길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옛길을 찾아 셀 수도 없이 구불거리는 (단풍이 아름다운) 말티재를 넘었다.
그 당시 택시기사님이 말티재 정상에서 차를 새우고,
산아래로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라고 하셨는데,
그 지점에서 다시 보니 나무가 짙게 우거져 경치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었더라.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옛 사진을 가져갔었는데,
남에게 부탁하기가 약간은 쑥스럽기도 해서 3번 정도만 남편과 같이 찍었나 보다.
그 외는 나 혼자 모델노릇을 하고.
1974년 10월 24~26일의 사진.
1984년에는 영국에서 살 시기여서 10주년 사진은 없고,
85년 귀국해서 86년에 같은 곳에서 찍었던 사진들.
15주년(89년)에는 속리산에는 가지 못하고,
추석에 인천 시댁에 다녀오는 길에 부근을 지나면서... 명훈이가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20주년은, 고 3 아들 입시를 앞두고 있던 시기여서 여행은 생각도 못했다.
30주년은 남편의 외국 출장과 겹쳐서 날짜를 당겨서 거실에서 기념사진만 찍었다
(축하하러 온 나영이 엄마가 찍어 준 사진)
그리고, 40주년.
그 당시의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호텔이 아닌 숙박시설을 찾았더니 하룻밤 4만 원이라 하는데,
차마, 자신이 없어서... 속리산 관광호텔로 갔다.
호텔 앞 넓은 잔디밭 (신혼여행 사진을 보면 이곳 잔디밭에 앉아 여러 가지 포즈로 찍은 사진도 있더라)
아침 산책을 다녀오면서
보은에서 곧장 고속도로로 서울로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가을 정취를 더 느껴보자며 국도를 이용해 시골길로 갔는데 포장이 잘 된 길에
(모두들 바쁘게 고속도로만 이용하는지)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어서 더욱 쾌적한 드라이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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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올리는 사진,
2014년 40주년에 입었던 원피스는 1995년 큰아들 고등학교 졸업식날 처음 입었던 옷이다
대학 졸업하고 병역 마친 후
유학을 떠나기 전에 찍은 가족사진에도 그 원피스이고
포시즌 호텔에서 일곱 명의 손자 손녀들과
2024년 10월 24일, 50주년 당일 속리산에서
남에게 부탁하기가 민망해서 내 독사진만 계속 찍었다
첫댓글 첫번째 신혼여행 가서 찍은 사진의 원피스는
1974년 그당시는 좋은 기성복이 없었고
양장점에서 옷을 맞춤으로 해 입던 시절이어서
결혼 예복이라고 이태리 원단으로 한 벌 맞추었던 옷이에요
여교사 월급으로는 과도한 지출이었으나
평생에 한 번 있는 신혼여행 가면서 입는 옷이라고 맘에 드는 천을 골랐어요
참 행복하신 두분의 결혼역사 잘 봤습니다.
남편께서 키도 크시고 아주 멋진 분이셨네요.
영화배우 같습니다.
그레이스님도 키크고 아름다우시고...
선남 선녀 이시네요
옛날 1970년 그 시절에는 모두 옷을 맞추어 입었지요
이대입구에 양장점이 성황을 이루었으니까요
그때 명동 양장점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갔었구요
그레이스님은 나하고 취향이 아주 비슷하십니다.
내가 꽃무늬를 좋아 하거든요
꽃무늬 블라우스, 꽃무늬 원피스
그릇셋트도 꽃무늬로
우리 시어머님께서는 꽃무늬에 질색을 하셨지요
저에게는 런던에서 3년 살았던 시기가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을 겁니다
31세 어린 나이에 선진 문명을 맞닥트리고 얼마나 큰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겠어요
주말마다 박물관 미술관,유명인들의 생가 방문 등등
남편 출근하고나면 저는 할 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돌아다녔어요
헤롯 백화점 본챠이나 진열된 한 층을 다 돌아보고 명품관 옷들도 구경하고 점심은 카페테리아에서 사 먹고...
그렇게 하면서 안목이 키워졌을 겁니다
본문의 사진에는 거의 다 꽃무늬 원피스와 코트인데
아무런 무늬가 없는 검정색, 곤색(감청색) 옷도 많이 입었어요
허리 벨트만 화려한 페라가모 실크 벨트를 하고요
모임에 나갈 때 친구들 만날 때는 단색으로 단정한 옷을 많이 입습니다
구찌 꽃무늬 가방이 그 해 한정 상품으로 출시 되었듯이
루이뷔통에서도 가끔 그해 봄 여름 한정 상품으로 가방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저도 부산에 6개만 들어왔다고 해서 첫 날 구입했었던 가방이 있어요
화려한 꽃무늬는 예복으로 입고요
블라우스는 꼭 단색 면이나 실크로 입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레이스 루이비통 한정판 백인 가봐요
루이비통 코트는 처음 봅니다
매칭 마후라랑 멋지네요
흰블라우스와 매칭이 참 잘됩니다.
나는 루이비통은 백팩이 있지요
실크 원피스와 페라가모 벨트는 아래 사진입니다
페라가모 실크 백은 안으로 검정색 가죽이어서 뒤집으면 가죽 가방이 됩니다
페리가모 백이 재미있네요
블로그에서 말씀하신 꽃무늬 구찌 핸드백이 아래 사진의 왼쪽 구찌 가방과 같은 무늬 아닌가요?
그레이스님 꽃무늬 구찌 핸드빽도 예쁘네요. 가장자리에 초록도 대고
아래 사진이 내가 며느리 사주었던 구찌백이에요. 저런것 다시 사려니까 없네요
@청이 다음은 내가 갖고있는 구찌백중의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구찌 기저귀가방(교회갈때 찬송가 성경등 넣고 다녔음)이 있지요
옛날엔 신혼여행지가 수안보온천 뭐 그런곳이였다더라구요
(그레이스님 사진처럼 한복입고 가는 경우 많았죠)
저희 부모님은 속리산인지
온천인지 여튼 그런곳에 다녀오신거로 들었습니다^^
최근 무슨 예능프로그램에서 늦게 장가간 개그맨 심현섭씨 부부가,옛날 느낌 나는 신혼여행 컨셉으로 가는거 나왔는데,신부가 한복입고 가더라구요~
신선하니 좋았습니다
(여행이라 한복은 엄청 불편할거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