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는
산속에서 굴려내려 온 순간부터
아무리 커도 돌멩이
취급을 받는다.
거창에 가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문바위가 있다.
산 위에 있으면
봉우리가 되고 산 아래 있으면 바윗돌로
변하고
시간이 흐르면
다시 돌멩이로
자갈로 끝내는 모래로 흩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흘러
용암이 되어 바다가 산이 되는 시간을 지나야
새로 봉오리로
돌아 갈 수가 있는 자격을 받아온다.
우리가 바라보는 히말라야 산맥과 태백산맥
정상에 오르면
바다가 산이 되는
상전벽해가 일어나는 현장이다.
속초에 간다면 설악산 끝자락
동해를 바라보는 곳에
울산바위가 있다.
울산바위는
앞으로는 태평양을 바라보고,
뒤로는 지나친 능선들을 바라본다.
저 아름다운 울산바위는 왜 봉우리가 되질 못하는가?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건설하면서
세상에서 스스로 제일 잘난 바위는
다 모이라는 것이다.
울산에 있던 바위도
더 이상 이곳에서는 어울릴 수가 없다
스스로 자만하면서
금강산으로 향한다.
가던 길에
설악산을 바라보니
이곳에서도 나보다 더 멋진 바위가 없다.
그곳에서 자랑만 늘어놓다가
시간을 지체하면서
돌아갈 수도 없고 나갈 수가 없기에
자랑하던 곳에서 사람들에게 교훈으로 보여준다.
바위는 바위일 뿐이다.
사람은
서울로 모이고,
바위는
금강산으로 모이고,
말은 제주도로 모이는 법칙을 이해하는 일이다.
더불어 살아야 산맥이 된다.
백두산 천지에서
지리산 끝자락까지 맥으로 이어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저마다 자리에서 희생하면서 노력한 민족이다.
태백에 가면
만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
구문소이다.
바다가 산이 되는 과정을
우리의 삶으로 표현된다.
태백산 검룡소에서 출발한 물이
서해안 끝자락에
서울이라는 위대한 도시가 만들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출발하면 서양에 이른다.
대한민국은 인류의 뿌리이자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5년3월3일
동고서저의 지형을 이해한다면
동양은
사람을 연구하는 곳이고,
서양은
물질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 나라에 산이 많은 이치를
깨우치는 일이다.
사람을 키우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나라 안에 있으면
울산바위가 되고,
인류가 배우러오면 발원지로 변한다.
우물 안에 개구리라는 속담이
전해진 이치를
깨우치는 일이다.
정법강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