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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머리로 철학하는 법을 배우자!.” 머리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힌 내용이다. 이러한 주장은 ‘스스로 사고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사고하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스스로 사고하기 위해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철학의 본질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이해된다. 동양과 서양의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이 무엇인지를 따지고 각각의 이론들을 비교하여, 그 의미를 진지하게 따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철학의 이론들이 각자의 삶에 체화되지 못한다면, 그 이론들은 그저 단순한 지식으로 존재하게 될 뿐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구체적인 삶의 모습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결국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일한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들이 제기되는 이유도, 그것을 바라보는 각자의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저자는 ‘자기 머리로 사고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은 결함이 없고 완벽하다는 생각부터 던져버려야 한다’고 전제한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론은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계상이기에, 오히려 그러한 ‘사상의 안팎에 산적해 있는 문제점과 공백을 스스로 찾아내는 훈련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아울러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논쟁을 하는 것’이기에, 이 책에서는 ‘철학자들과 논쟁하는 형식’을 취하여 각자의 관점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철학에서 중요한 논점이나 개념에 익숙해지는 데 논쟁이란 형식을 빌려 설명과 비판을 동시에 보는 방법이 유익하다’고 전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론으로 제시된 4개의 항목에서 해당 주제에 대한 철학자들의 관점을 비교하기 위해, 임의의 가상 인물들을 설정하여 철학자들의 논쟁을 이끌어내고 있다. 가장 먼저 ‘장자의 수수께끼와 이성주의 철학’이라는 항목에서는 장자를 내세워 ‘꿈과 현실’에 대한 인식을 이끌고 있는데,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그리고 사르트르가 사후의 염라국에서 만나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는 내용의 이른바 ‘호접지몽(胡蝶之夢)’을 논쟁의 주제로 부각시켜, 각각의 이론이 지닌 관점을 비교하는 방식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 항목인 ‘이솝이 만난 경험주의자들’에서는, 이솝의 우화를 근거로 베이컨과 로크 그리고 버클리와 흄의 경험주의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봇과 떠나는 독일 철학 여행’이라는 항목에서는 인간이 아닌 로봇을 등장시켜, 칸트와 헤겔 그리고 포이어바흐와 마르크스 등의 관점을 비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지막 항목의 주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철학 이야기‘로써, 후설의 현상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그리고 괴테의 철학적 관점을 비교하여 존재의 실체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논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기획은 철학에서 다뤄지는 주요한 문제들에 대해,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철학자들의 관점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에필로그의 제목을 ’이 책의 주장을 의심하자‘라고 제시하면서, 저자는 ’당연시된 세계, 자명한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서로 다른 견해들이 때론 손잡기도 하면서 반대되는 견해나 사상을 비판하고 서로 싸우는 전쟁터가 바로 철학‘임을 전제하고, 이 책에서 제시된 ’철학자들과의 논쟁을 따라가면서‘ 독자들도 이에 동참하여 논쟁의 주체로 참여하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동안 철학사에서 제기된 이론들은 주체와 세계를 설명하는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결국 자신의 삶은 스스로의 사고와 실천에 의해서 방향지워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무언가를 생산하고 긍정하기 위한 의심, 확신이 주는 힘에 따른 맹목성의 위험에 대한 의심, 당연시된 것을 뒤엎고 새로운 것을 사유하기 위한 의심 등등‘의 자세를 갖춤으로써, 각자 생산적인 철학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자세가 철학에 있어서는 ’모험‘일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해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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