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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형식이 매우 독특한 책이었다. 그리고 책 날개에 같은 이름으로 출시된 ‘색다른 스타일의’ 인디게임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다른 면에서는 ‘오늘도 괜찮은 척, 혼자 버텨낸 우리를 위한 그림 동화’라는 설명이 제시되어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떻게 이 내용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듯 게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게이머들의 설명에 의하면 ‘단칸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친구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단순한 방치형 게임’이라고 한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동안 빗소리가 계속 들리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게임 속 캐릭터와 터치를 통해 대화를 하고, 그 결과 호감도가 조금씩 올라가도록 진행돤다는 것이다.일단 5개의 대화가 진행되면 한 개의 광고를 볼 수 있고, 광고 이후에 다시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아마도 혼자 있을 때 이 게임을 한다면, 게임 속 캐릭터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모두 7개로 구성된 챕터들은 아마도 게임의 진행 과정에 따라 배치된 것이라고 이해된다. 첫 단계는 ‘나는 할 말이 없어’라는 제목으로, 혼자 사는 비 내리는 단칸방에 누군가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게임에서는 게이머들과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되겠지만, 책은 캐릭터의 생활과 감정을 풀어놓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게임의 캐릭터가 혼자 말하는 내용은 ‘Alone’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중간중간 ‘꿈의 일기(Dream Diary)’를 통해서 자신이 바라는 내용들을 서술하기도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라는 제목으로, 혼자 지내는 삶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그리고 ’정말 잘 지내?‘라는 세 번째의 내용들은, 다양한 취미 생활이나 추억들을 환기시키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저히 혼자 지내는 삶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점차 관심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 번째 단계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어지는 ’과연 문밖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라는 다섯 번째 단계에서, 비로소 단칸방을 벗어난 바깥세상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리고 내다본 세상에서 사람들이 ’바쁘게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궁금증을 표명하기도 하고, 자신이 바라는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어‘라는 말을 남기면서 마무리가 된다.
책으로는 그저 단순하게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해되지만, 실제 게임을 사용해 본 유저들은 대화를 통해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속 캐릭터와 대화를 진행할수록 친밀도가 올라가고, 그 결과 획득된 하트를 통해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하여 집을 꾸밀 수도 있다고 한다. 대화를 할수록 캐릭터와 친밀해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마치 자신의 아바타처럼 생각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검색을 한 이후에 호기심이 생겨나서, 기회가 닿는다면 나중에라도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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