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일 년에 한 두 번은 같이 여행을 가자고,
일일 관광 투어가 있어,
정한 곳이 주왕산을 가는 코스다.
주산지에 도착을 하니,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영화나 드라마로 보던, 잔잔한 호수는 간데없고,
날아가는 모자를 잡아야 걸을 수가 있다.
그래도 사진 한 두 장을 남기고자,
찍어보니 저 화보 속에 사진들이 아니라
온통 바람에 날리는 사진이다.
아쉬운 생각을 두고, 잠시 하늘을 보니 맑은 하늘이다.
지나가는 구름도 있고, 바람만 없으면,
하늘이 호수에 투영되어 사진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작품은 나올 수 있는 그림이다.
이 저수지가 300년 전에 만들었고,
가뭄으로 고생을 하는 민초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글귀가
나온다.
오던 길에 안내하시는 분이
주산지의 풍경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 배경을 이야기를 하고,
300년 전에 만들어진 저수지라고 강조를 한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왜 사람들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을 할까?
안내를 하시는 어른도, 수십 번 이곳을 오고 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주산지를 보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을 한다.
바람이 부는날,
맑은날, 눈이 오는날,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단풍이 들고,
오는 사람도 다 다른데,
이야기는 같은 것인가?
바람이 부는날 이곳에 오는 인연은,
생각을 정리를 하러 오는 인연들이다.
그래서 저 주산지를 바라보면서,
생각이 어지러우면, 아무리 내가 세상을 살려고 해도,
어지러운 생각이 나를 어렵게 해서
오늘처럼 바람이 불면, 저 호수에 아무것도
투영될 수도 없는 고로
나를 바라보고,
오늘 내가 이곳에 왜 온 것인지,
단순히 주산지를 보려면,
사진이 더 멋있다고, 여기오는 이유는 다 다르지만
찾아보면 무엇인가 스스로 깨치는것이 있지 않을까요.
바람도 없고, 맑으면 무엇이든 호수에
투영이 되듯, 항상 나를 맑히면,
내 옆에 사람이 있어 감사한것이라고,
여행에서 돌아가면 무엇인가 하나는 찾아서
돌아가야 다음에 또 무엇을 찾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해설사가 그런 말을 한다면,
이 버스를 타고 여기에 온 이유가 될 수가 있지 않을까.
여기 버스 안에 누가 있는지
사람이 있어, 내가 존재하는 고로
버스를 내리는 순간
다른 사람이 보여야 한다고,
나는 조그만 한 일을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노력을 해서 우리가 해택을 입는 것이라고,
인원 중에 한사람이 빠지면,
이 행사는 취소가 된다.
내 옆에 있는 저 부부도 감사하고,
저 부녀도 감사하고, 운전수 그리고 해설사
모두가 같이 노력을 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행사를 다녀오면 적어도,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야한다.
내가 쓰는 오늘 경비도, 사회가 만들어서 나에게 주고,
사회가 가르치고, 사회가 그것을 운용하여
오늘 내가 존재한다.
옆 사람에게 귤도 주고 인사를 한다,
그러면 주산지를 백번가도 또 가고 싶은 것이다.
갈 때마다 다른 나눔이 있어서 가능하다
여행지를 두 번 다시 안 가는 이유는
아무리 많은 볼거리를 주어도
티브에 전 세계 여행지를 안방에서 볼 수가 있다.
그보다 더 지적인 것을 찾아야 다시 온다는 것을
안다면,
내가 오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는가이다.
보고 듣고 통찰하여 역설이 없다면,
주산지의 사계는 언제나 사진앞에서,
기념 찰영을 하고, 다른 여행지로 간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온다.
다 안다는 것이다.
300년 전에는 적어도 백성을 위해 이 주산지를 지었다.
300년 후에 우리는 그것을 오늘에 바른 저수지를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또 주산지를 가고 싶은 것이다.
그 질량 있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어서,
옛날 짚신 신던 어른도 모두를 위한 저수지를 건설했는데,
차도 있고, 가죽신발도 신고, 비행기를 타면서
옛날 것을 찾는다면, 그때 주산지를 만든 이들의
보람은 누가 찾아줄 것인가?
그래서 또 하나 감사함을 찾은 하루다.
2022년9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