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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먹을 것을 자기가 해결하는 건강한 삶(한옥현)
지금 우리나라 농민이 100~150만 명, 아니 150만 명. 노인 양반들까지 다 쳐서. 그런데 농협에 지고 있는 빚이 얼마죠? 35조, 거의 40조 다 되죠. 그러면 개인당 빚이 얼마요? 한 농가당 지고 있는 빚이 약 1억 5천에서 2억. 문제는 제가 농사지을 때가 천 만 농민의 빚이 2억이었어요. 7~80년대 초 그때는 천 만 농민이 거의 소작농 형식의 농사를 했죠. 그때는 빚이 2억이었으니까. 물론, 지금 2억하면 감이 별로 없는데 그때만 해도 돈이 없었고 2억이면 상당히 큰돈이었어요.
그러던 농사가 앞동네에서 순이가 방직공장 간다고 떠나고, 날이면 날마다 누가 누가 간다고 하고, 떠나고 떠난 게… 지금 딱 시골에 남은 분들이 더 이상 갈 때가 서울에 생업을 꾸릴 수가 없으니까 멈춘 게 몇 년 안 됐어요. 그렇게 해서 계속 떠난 인구들이 꾸역꾸역 서울로 모여들고 이제 서울공화국이 됐죠.
그러면 농사 변화는 어떻게 되었냐? 옛날에는 천만 농민이 먹고살기 위한 농사를 지었어요. 그때는 교통수단이 그렇게 발달되지 않았으니까 자기 가족 그 다음에 주변 지인들하고 나눠 먹는 그런 시절이에요. 먹고 살기 위한 농사를 지었죠. 지금은 150만 내지 100만 농업 인구가 무슨 농사를 짓냐? 돈을 벌기 위한 농사를 지어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거죠. 옛날에는 내가 농사를 지으면 우리 가족이 먹을 거라는 공동체 개념이었고, 지금은 누가 먹을 사람이 따로 있지 않은 거예요. 불특정 다수가 먹기 때문에 내 책임이 없어요. 그래서 내일 공판장에 가서 농약검사에 걸리지만 않으면 오늘 농약 쳐서 내일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농사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나주 화학비료 공장이라고 하나 있었어요. 그게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 공장인데, 그때는 음… 그 이야길 하기 전에 비료가 무엇의 찌꺼기인지 다 알죠? 일반 상식인데… 석유, 휘발유, 경유 다 정제하고 스레트 마지막 전 단계에서 나오는 게 비료예요. 기름 정제된 마지막 찌꺼기 중에 제일 나중에 나오는 게 스레트고 그 앞 단계에 나오는 게 바로 비료죠. 그래서 박정희가 죽기 전까지 엄청나게 새마을운동 하면서 비료 공장을 세우고 화학비료를 생산했거든요. 물론 그 시절 국민들이 배고픔에서 해방되는 시기이기도 했지만, 갑자기 농업이 산업사회로 뒤틀려 가는 거예요. 농업이라는 특수성, 말하자면 국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특수성 없이 그냥 막 흘러가는 거예요. 배고픔을 해결했다고들 하는데, 세계에서 농약 사용량 비료 사용량 1, 2위를 다투면서 국가가 경제성장을 한 거예요. 그러면서 오천년 동안 조상들이 가꾸어 왔던 유기농 그 전체가 한 순간에 20년 동안 망가진 거예요. 우리나라처럼 빨리 경제성장을 한 나라가 없잖아요. 빠른 만큼 망가지는 건 바로 땅이었어요.
지금 어느 정도 상태냐? 자, 농산물 수입이 20~30조 돼요. 그러면 얼마나 들어와야 되냐? 날마다 8톤 트럭으로 2,500대씩 들어와야 해요. 날마다. 그런데 통계청에서는 정확하게 통계를 낼 수 없는 게 우리가 먹고 있는 어떤 제품 하나를 보면 인도네시아산, 뭔산, 뭔산 해가지고 3~4개 국적이 표시가 되고, 그 다음에 합성감미료, 착색 1호, 뭣 뭣 해가지고 7~8가지가 짬뽕이 되가지고 제품 하나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확 땅이 뒤집어 지고 배가 부르고 했는데, 우리 국민들은 거기에 맞춰서 몸도 그렇게, 말하자면 그 건강했던 몸들이… 아, 옛날에는 돈 있어도 병원에 안 갔잖아요. 돈이 있어도 병원에 아예 안 갔고 그런데 지금은 딱 일정양의 나이만 들면 모두가 다 그런 코스를 거쳐서 수술해야 하고, 뭐 주변의 2~3명은 암환자 있고, 가족에 있고. 그게 산업사회가 우리 농사를 망치고 산업사회로 발돋음 하면서 우리 인간도 쉽게 말해서 망가진 거죠. 그래서 지금을 이야기하면, 우리가 세숫대야에 밥 말아 먹는 형식이에요, 우리의 음식이. 그 지저분한 곳에다가 밥 말아서 먹으면 그게 오장육부가 약한 사람은 10년 안에 병이 와버리고 좀 강한 사람은 20~30년 되면 다 망가져요. 뭐 말로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자기 발로 꿋꿋이 서서 100세를 맞이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우리 몸의 70%가 수분이고, 지구에 바닷물이 70%이고. 지구에 5대양 6대주가 있으면 우리 몸에 오장육부가 있고, 또 24절기가 있으면 양쪽의 갈비뼈가 12개씩 24개 있고… 그것은 뭐냐? 우리 몸이 소우주라는 것이 깨달아지고 있어요. 딱 깨달았어요. 소우주! 지구상에 70억 인구가 있습니다. 70억분의 1의 자식이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농사를 지으면서 바다에 사는 고기들이 누가 임의적으로 줘서 그 고기들이 크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머니 뱃속에 아이가 있을 때 양수하고 바닷물이 똑같은 성분이라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남들은 돈 주고 비싼 유기농 자재를 사다가 쓰는데 저는 바닷물 가지고 농사를 다 지었어요. 바닷물을 퍼다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주면 엄청 작물이 커질 것이라고, 또 인위적으로 만드는 유기농 자재보다도 훨씬 효과가 빨랐어요. 그래도 그런 것을 빨리 터득해가지고 돈 한 푼 안들이고 농사를 지었죠. 이제는 유기농을 접목해도 무슨 생각을 가지고 땅을 파느냐 이게 중요한 거지 내가 그 농사를 해 가지고 비싸게 팔겠다, 그런 개 같은 생각으로는 절대 유기농 성공 못합니다.
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농사를 어떤 식으로 짓고 있을까요? 최근부터 보면 조상부터 내려오는 관행농이 있고, 그 다음에 농약 안 치는 무농약, 그 위에 유기농, 그 위가 한원식 선생이 했던 4무 농법, 그 다음이 자연농, 그 다음은 자연재배, 그 다음은 방치농사, 그 외에 수경재배.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농사란 것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 많은 이름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데 농사는 무엇인가? 이론은 중학교 때 다 나와요. 자, 태양에너지와 땅의 지기 그러면 작물이 에너지를 받아가지고 밑에서 뽑아 올려가지고 광합성 작용해가지고 자기 후손을 퍼트리려고 하는데 인간이 슬쩍 하는 거예요. 이게 농사요. 우리가 도둑질하는 그런 꼴이요 원래. 그런데 도둑질도 좀 겸손하게 하고 고맙게 해야 하는데, 욕심이 많은 나머지 이제 열매 많이 달리라고 작물이 먹어서는 안 되는 온갖 쓰레기를 놓아두고 열매만 흡수를 하려고 하니까, 거기서 유기농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거예요.
자, 그러면 유기농이 왜 지금 사기를 치고 있는가?
화학 비료가 되었든 유기농 자재가 되었든 퇴비를 만들었든 작물입장에서는 같은 꼴로 흡수를 합니다. 이게 화학비료고 이게 유기농이니까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식물입장에서는 똑같은 성분으로 양분으로 흡수를 한다 그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만들어지는 모든 유기농업의 어떤 자재들은 이미 공장형 축사에서 나오는 항생제 찌들어 있는 그 퇴비를 가지고 만드는 거거든요. 그러면 퇴비 만들 때 분해가 되어야 하는데 분해가 안 돼요. 옴짝달싹 못하게 유기농 채소를 재배한다고 밭에다 깔아 놓으면 그것도 일반 관행농법의 2~3배를 뿌리거든요. 수확이 많이 나오게 하려면 많이 뿌려야 하니까. 그러면 일반적으로 관행농이 일반적으로 농약치고 한 거보다는 훨씬 더 저질급의 농산물이 나오는 거예요. 거기에 유기농의 맹점이 있는 거예요. 유기농은 농약 치면 안 되거든요. 법적으로 그래요. 그리고 국가에서 지정하는 유기농 자재만 써야 해요. 밑에 땅은 썩어 있는데 위에다가 점잖은 농약, 아니 오염 안 된 농약만 치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거예요.
그런 오염된 퇴비를 삼년만 쓰면 땅에서 20~30cm 밑에가 전부 다 독약으로 가득 차는 거예요. 비가 오면 전문가들이 경반층이라고도 하고 비료층이라고도 하는데요, 그 밑으로 뿌리가 내려가서 저 밑에 있는 땅의 기운을 뽑아 올려야 하는데 이 오염된 층이 생겨가지고 절대 뿌리가 못 내리는 거예요. 그러니 뿌리가 전부다 20~30cm 안에서 뱅뱅이 잡아돌죠.
그러니까 농민들은 어차피 씨알 하나를 뿌려 기형으로밖에 자랄 수 없고 작물이 자기의 온전한 씨앗 값을 못해요. 인간이 보살펴 주지 않으면 한 치라도 자랄 수 없어요. 그러니까 생명력이 없는 거죠. 그러려면 처음부터 딱 주기적으로 어떤 약이 되었든 간에 벌레를 죽이는 약을 이제 쳐야 해요. 끝날 때까지. 그러면 그 유기농 자재라고 해서 친환경 농약을 치면 벌레가 죽거든요. 그것 때문에 내성이 안 생길까요? 또 거기서 살아남는 벌레가 처음 어렸을 때는 잘 들어요. 한 이태까지는 잘 들어요. 근데 거기서 또 만 마리 중에 몇 마리가 살아남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어느새 후손을 깔아요. 그때는 그 적정량을 치면 안 들어요. 이제 그러면 더더 해서 인간이 먹어서는 안 되는 약까지 치게 되는 거죠.
자, 우리가 애들이 좋아하는 통닭은 다 아시죠? 자~ 육계, 통닭 육계는 어떠냐? 1평에 400마리를 집어넣어요. 1평에 250~400마리를 입식하는데 그러면 병아리가 움직이지 못해요. 그 자리에서 먹고 그 자리에서 싸고 그 자리에서 살만 찌우는데, 그러면 45일 만에 나와요. 제일 처음 딱 깨어나자마자 병아리 항생제부터 시작해가지고 45일 동안 3일 거리로 프로그램 해가지고 45일 만에 병아리가 출하되려면 거기에 걸맞는 약을 써야 해요.
국가에서 지정하는 닭 출하 공문을 보면은 출하하기 1주일 전에는 항생제 사료를 먹여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어요. 법적으로는. 그러면 1주일을 닭새끼를 굶겨가지고 죽어날 일 있어요? 1주일을 굶겨가지고 항생제 빠져가지고 나가라는 이 말인데, 그런 농가도 없고, 그 다음에 케이지 닭장에서 우리 육안으로 보면 온 닭털 속에 이가 득실거리고 그래. 그러니까 닭이 몸살을 앓는데요. 닭을 케이지에서 키우다 보면 1~2년 동안은 벌레가 없어요. 그런데 오래 키우다보면 어디서 닭 이가 옮아 와가지고 닭이 운동을 할 수도 없고 털갈이 하면서 목욕도 해야 하는데 딱 그 자리에 앉아서 알만 낳으니까 이가 한번 올라가면 털자리가 없어요. 그러니까 농가에서 닭한테 살충제를 뿌린 거예요. 옛날에 계란 파동이 그것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은 안 뿌리냐? 안 뿌리면 계란을 받을 수가 없는 거예요. 구조적으로.
그러니까 지금 정부에서 하고 있는 일은 완전 국민 기만행위에요. 다들 현실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데 진실을 말하지 않을 뿐이지. 이것은 대혁명이 일어나야 만이 행해져요. 국민들에게 올바른 먹거리를 먹이고 병 안 들게 하려면 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와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고 그 지지를 국민한테 전해야 하고 또 외국서 들어오는 무분별한 수입농산물을 제어를 해야 하고 국가가 난리가 나야 돼요. 그런데 어느 정치권도 그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어요. 알고도 안 하는 거죠. 그러면 국민들을 방치하는 거예요.
옛날 쿠바가 미국놈들 경제봉쇄정책 때문에 살아남느라고 고생을 했는데, 쿠바의 혁명가 체게바라는 아직도 존경받는 인물이잖아요. 쿠바는 어떻게 했냐? 세계에서 유기농 1위 국가에요. 국민들한테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먹여야 한다고 농업을 유기농으로 바꿨잖아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실행하고 있는 모든 약들이 쿠바에서 먼저 실행해 보고 들어온 거예요. 국민들을 95%이상 병원 안 보내고 깨끗한 나라로 만들어 놓았어요. 그래서 결국 쿠바가 지급도 떵떵거리고 있어요. 미국놈들 밑에서 살아남을 때 외국에서 돈 한번 벌어 올 수 없게 봉쇄를 시켜 놓고 미국놈이 그 안에서 살게 막았을 때 체게바라가 땅에서 나오는 것만큼은 깨끗하게 관리 해가지고 지금까지 국민 전체가 건강하게 살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그런 혁명 없이는… 이미 망가져서 더 이상은 되돌아 올 수 없는 강까지 건넜어요.
지금 제일로 심각한 문제는 땅도 망가졌지만 이제는 GMO. 다 잘 아시겠지만 유전자를 조작해가지고 오로지 씨앗을 뿌리면 풀도 필요 없고 벌레도 필요 없고 그냥 옥수수만 딱 커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결국 다음에 씨를 받아도 유전자 조작된 형태로 나온다 이 말입니다. 리콜이 안돼요, 리콜이. 설사 농민이 농약을 썼더라도 다음에 심으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데, 유전자 조작 콩이나 옥수수는 변형된 씨앗으로 내린다는 그 사실이 엄청나게 다가올 대재앙이에요.
내가 알기로는 인도에서 목화를 많이 경작했다고 해요. 그런데 유전자 조작 목화를 수확하고 나머지는 양떼들을 방목해서 싹 설거지를 했어요. 그런데 그 많은 양떼 수백만 마리가 피를 토하고 다 죽은 거예요. 그래서 다국적 기업한테 소송을 했는데, 다국적 기업이 뭐라고 했냐면, 괴질이다 과학적 근거를 대라. 아니 이미 죽은 양들한테 과학적 근가가 뭔 상관이 있어요. 옛날 목화 종자를 키웠을 때는 안 죽었는데 유전자 조작을 해가지고 목화를 잘 키웠는지는 몰라도 그걸 먹은 양이 죽었다는 것은 쉽게 생각해서 양은 죽었는데 우리 인간은 괜찮을까요? 지금 식용류 등 모든 것들이 이미 우리 밥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제가 스무 살 때부터 농사를 지었다면 50년 지었는데 50년 농사를 지었으면 몇 번이나 지었겠어요? 농사 딱 50번 지었어요. 1년에 한 차례. 거기에 농사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뭐 내가 짓고 싶다고 일 년에 5~6차례 짓는 거 아니에요. 봄부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벼농사 한차례 딱 한 차례 짓고 겨울 오고, 농사는 생산 공장이 아니에요. 원료만 집어넣으면 나오는 공장이 아니에요.
그래 지금 뜻이 있는 농부들이 어디까지 농사를 짓냐? 일본에서 광고로 나왔는데 SBS 썩지 않는 사과 이야기도 있고, 저기 광주가면 송광일 농부라고 일본의 자연재배 농사법을 똑같이 하는 분도 계시고, 그분들은 그렇게 정부나 지자체 도움 안 받고 자기 스스로 자기 세계를 구축하면서 농사짓는 사람들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농사를 짓냐, 땅에다 퇴비 안 넣었어요. 예를 들어서 영상강에 펼쳐진 호남평야의 김제 같은 곳에서는 그 옛날에 퇴비를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그 넓은 들에 퇴비를 지금같이 했겠냐 이 말이에요. 그 넓은 들에. 우마차로 농사지을 때. 리어카 끌고 가면 하루 종일 걸렸을 것인데 퇴비를 끌고 가서 논밭에 넣었을까요?
거기서 증명이 된 것이 우리 조상들은 슬기롭게 땅을 다스렸는데 겨울에 자랄 수 있는 보리하고 여름에 자랄 수 있는 벼농사하고 이모작을 했어요. 그래서 서로 땅의 조화를 맞췄죠. 그리고 거기서 나온 부산물만 그대로 놓아두고. 보태고 빼고 없이 미안한 마음으로 곡식만 가져 오고. 땅의 조화를 이루었고 균형을 맞췄고. 지금 농업의 대가들은 보면 더 많이 넣어서 더 많이 가져가려는 욕심을 하나도 안 가졌어요, 다들. 있는 땅에 그대로. 신이 준 그 땅에 순수함을 그대로 인정했어요. 그러기까지 엄청 어렵죠.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많아야지 그래야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데, 그 욕심 없이 땅 농사를 짓는다는 게 엄청 힘들죠. 그런데 그 땅에서 나온 농산물 먹고 암환자는 석 달 만에 다 나았어요. 내가 알기로는. 그러니까 우리가 앓고 있는 모든 질병에서 해방할 수 있는 길은 땅에 달렸어요. 사람의 현대 의학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썩게 만들 수 있는 썩은 음식물을 안 먹어야 한다 이 말입니다. 그러려면 오로지 땅이 애당초 가지고 있는 순수함 그대로 농사를 짓는 거예요. 내 욕심을 빼고. 처음에는 농사 안돼요. 한 2년에서 3년 동안은 농사가 안 되는데 딱 3년 자라면 이 단단했던 비료층이 무너지고 작물이 뿌리를 2~3m까지 뻗어요. 하우스 안에서 물 한 방울 안 줘도 호밀이 우리 키 정도 자라요. 작물이 살려고 2m까지 뿌리를 내리는 거예요. 저 밑에 지하에 있는 물을 뽑아 올리고 있어요, 살려고. 그러니까 작물 스스로가 살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 농사꾼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일반 농사는 완전히 작물 비서 노릇을 하고 있잖아요. 비서 노릇을 하고 있으니까 절름발이 농사도 나오고 솔직한 이야기로 수경재배 양육재배는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데이터 가지고 방울토마토다 하면 뭐뭐 얼마가 필요하니까 질소 등을 보태기 빼기 해서 만들어 낸 것이에요. 그것은 독약이에요. 먹으면 안 돼요. 왜?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합성 제품들은 결코 땅에서 만들어 낸 것과는 비교가 안 되죠.
그러면 이제 대안은? 어떻게 해야 하냐? 여러분들이 60살 되면 다 지금 현장에서 나올 거 아니에요? 텃밭 200평만 있으면 손자까지 다 먹여 살려요. 그러면 그런 농사짓는 거예요. 나도 건강하고 요양원에 안 가기 위해서. 대안은 그것밖에 없어요.
나도 수십 년 동안 유기농 해서 학교 급식 내고 했지만 다른 놈보다 내가 조금 양심적이지. 엄청나게 많은 수확을 내서 많은 돈을 벌려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자족한다고 조금씩 내고 있는데, 나는 학교 급식 좀 이렇게 출하하면서 모르겠어요. 최고로 많이 벌었던 때가 일 년에 1,500만 원 벌었을까…
집사람도 발버둥 치고 자식들 다 키워 놓고 이랬는데, 통장이 마이너스 1,000만 원짜리 인데 나는 한 번도 오버해 가지고 통장을 써본 적이 없어요. 이때까지. 내 삶이 그랬어요. 나는 항상 700, 800, 500, 600 마이너스. 플라스 1,000만 원 되어서 써본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농사꾼이 아무리 부자되려고 해도 안 돼. 속이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런데 60세 딱 넘으니까 그도저도 사기도 그만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3년 전부터 쭉 정리를 해 가지고 올해 전부 다 호밀을 심었어요. 첫째는 비닐 안 씌우려고 노력했고 비닐을 씌우면 여름 한 철 비닐 속 온도 때문에 다 망가지는데 거기다 장마 들어가지고 비가 오면 그때 싹 망가져요. 뿌리가 다 삭아버린다고요. 그런 피해를 알면서도 왜 하냐. 그렇지 않으면 요새 8만 원 투자해서 할머니들 데려다가 풀매면 남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비닐을 씌우는 거죠. 심을 때만이라도 어떻게 잘 좀 작물을 제대로 길러 보려고 심는데 그런 피해는 알고 있죠. 여름에 어떤 식으로 망가지겠구나, 결과를 알면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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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엊저녁에 겁나게 다듬어놨는데,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보니까 너무 겁만 팍 준 것 같네. (하하하)
두더지: 선생님과 세월이 20년이 다되었는데 이런 인연 자리가 되어서 하늘 천지가 또 이렇게 이곳에 뭔가를 만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공동체나 자기 먹거리를 자기가 해결하려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나이들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농사짓고 있는 모습이다. 여름 땡볕에 호미질하다가 해가 넘어가고 밤에 찬기운이 싹 내려올 때 등 뒤에서 나는 땀이 싹 식는 기운이, 자연이 주는 기운이 선풍기가 주는 바람하고는 비교가 안 돼. 그 맛을 느끼면 땅을 파고 있을 것이고 덥다하고 선풍기 앞에 가면 00돼. 반드시 농사를 해야 돼. 그래야 사람이 값어치 있게 보이고. 학교 앞 면적이면 학생들 실컷 먹이고 다 자급자족 해. 농사라는 게 그렇게 위대한 거여. 퇴비할 필요도 없고 그냥 씨앗만 뿌려. 나면 나는 대로 먹어 그냥, 철따라.
그 대신 땅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알아야 하는데, 첫째 어둡고 습지고 이런 곳은 토란을 심어야 되고 아무것이나 심으면 절대 작물이 되지 않고 뿌리를 못 내려요. 습지 같으면 그래야 하고. 요새 뭐 상추를 해 놓으면 요새 같으면 일주일 뒤면 뜯어 먹어. 그래서 이 식구가 우르르가서 한 30분만 하면 번지르 할텐데.
문제는 농사를 짓고자하는 농사를 쉽게 보지 말고 농사는 항상 긴장이 되는 게 살아 숨 쉬는 생물체를 키우는 행위이니까. 그래서 농민이 병원에서 허리 수술 다리 수술해 놓고도 참깨가 어쩌냐 하고 걱정하는 게 바로 그거에요. 살아있거든 이게. 살아있어.
절대 땅에다 뭐 넣을라 말고 씨앗만 뿌려, 씨앗만.
질문: 퇴비는 도움이 될까요?
퇴비가 베트남에서 오는 커피 껍질 어디 그러거든. 아 베트남 놈들이 우리나라 농민들한테 주려고 퇴비재료 비 안 맞게 해 놓았겠어요. 어디다가 쓰레기를 몽땅 배로 싣고 와 가지고. 그런데 해양투기가 금지가 되니까 난리가 났지. 그게 전부다 밭으로 갔지. 어차피 생산해 놓은 거 농민들이 써야 할 것 아니야. 그러니까 그 근방에는 퇴비 공장 있는데는 나무가 다 타죽어 버리고. 옛날에는 배로 싣고 가 가지고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똥오줌을 전부다 바다에 버렸는데 못 버리게 하니까 곳곳마다 퇴비 공장이 있어. 거름으로 처리를 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온 산천이 퇴비 공장이지. 퇴비 공장하는 놈들이 농민들 생각해서 재료의 질을 좋게 하겠어. 정부 지원을 받아서 싸구려로 만들던가 어떻던가 해 가지고 처리만 하면 되거든. 축산업자한테 돈 받고, 공장 돌려가지고 농민들한테 돈 받고 국가한테 돈 받고. 그러니까 아무런 의심 없이 해치우니까. 그 퇴비가 나오면 땅이 기하급수적으로 망가지는 거지.
거기서 탈피할 수 있는 길은 물론 정부에서 나오는 것은 쓰기는 써야 하는데 이런 걸 써야 해. 저수지 쪽 하천가에 그 돈 1,000만 원이 하우스로 퇴비가 들어 간다 이러면, 인분을 사가지고 저수지 풀을 베서 마르면 하우스에 쭉쭉 깔면 다른 걸 할 필요도 없고, 자체적으로 거기서 균이 퇴비에서 나오는 가장 순수한 균이 다음에 작물의 먹이가 되는 거예요. 자로 잴 필요도 없어요. 하여간 풀만 집어넣으면 돼. 그런데 뭐 농사 몇 년 지면 전부 다 박사들이야.
나가서 둘러보면서 이야기를 더 나누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그나저나 농사를 지을지 안 지을지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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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5일 쇠날, 한옥현 선생님께서 사랑어린마을의 마음밭을 일구는 농부들(마농)에게 들려주신 농사이야기를 채록 정리한 것입니다. (언연)
글 한옥현
***이 시리즈는 전남 순천 사랑어린학교장 김민해 목사가 만드는 <월간 풍경소리>와 함께 합니다.
첫댓글 곳곳에 시가 보인다. 진심어린 말들은 다듬지 않은 채로도 그대로 시가 된다.
그대로 유기농이다. 참 유기농 언어다.
옛날에는 돈 있어도 병원에 안 갔잖아요. 돈이 있어도 병원에 아예 안 갔고 그런데 지금은 딱 일정양의 나이만 들면 모두가 다 그런 코스를 거쳐서 수술해야 하고, 뭐 주변의 2~3명은 암환자 있고, 가족에 있고. 그게 산업사회가 우리 농사를 망치고 산업사회로 발돋음 하면서 우리 인간도 쉽게 말해서 망가진 거죠.
아ᆢ어쩜 좋아~
큰일이네요~
자급자족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ㅠ 일정 나이가 되면 진짜 다 비슷비슷 아프기 시작해요.~
똑같이 증상들이ᆢ무서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