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 성백군
(시집 : 풀은 눞지 않는다 P58)
콘크리트 바닥 깨진 틈에
세월이 가득하네요 그동안
잡풀이 진을 쳤어요
홀씨가 어디서 날아와 언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하나 둘
싹 나올 때는 분명 보였을 터인데
알고도 모르는 체
등한히 여기지는 않았어요
사느라 발바둥치다 보니
볼 수 없었다고는 말할게요
잘 뽑히지 않아요
송곳으로 후벼 판 후에야 겨우 뽑아냈지만
바닥 여기저기 상처가 났네요
그 상처 아물리려고
회개기도 드리지만, 아직
생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죄 없기를 바라겠어요
단지, 콘크리트 갈라진 틈에서 다시
잡풀 돋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요
259 – 06262007
*하와이 한인문인협회 회원시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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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 성백군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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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
21.11.09 15:2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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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님 좋은 시 즐감해욤^-^
건필하세욤^-^
좋게봐 주시니,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