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저게
노욕인가, 노망인가?
먼 산 산마루에 하얗게 눈이 쌓였구나
아직은 겨울이라지만
입춘도 지났고, 내일 모래면 봄, 3월인데
뉴욕, 시카고도 아닌
여기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인데
저런다고 시간이 멈추나
세월을 이길 그 무엇이라도 있는 건가
치절치절 밤마다 비 오고 찬 바람 불더니만, 봄이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지만
나에겐 다 옛말이라, 싫다
그러니까
여기저기서 꽃봉이 터지고
나목의 가지끝에서는 잎새가 추위와 싸우느라 날을 세운다
갓길 잔디 틈새에 핀 무명 풀꽃이라 무시하지 말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다. 활짝 웃는다
웃으며 힘을 보탠다.
당신도 나처럼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해 보란다
봄이 뱃속으로 들어온단다
주일이라
예배드리려 가야 하는데
감기.몸살로 몸져누운 아픈 아내를 혼자 두고 가기가 걱정인데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픽업한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빨리 봄기운이 돌게 하소서
몸에도 마음에도 이웃, 천지 만물, 이상기온에도
당신의 입김을 드리우소서
1272 - 02262023
첫댓글 시인님 공감이 가는 시
즐감하고 갑니당 ㅎ
항상 건필 하세여~~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Doumi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