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잠자리 / 성백군
가을, 연못 위를
잠자리가 날아다닙니다
수초와 풀대, 나뭇가지 사이를
비상과 착륙을 반복하면서
드론처럼 활강하다가 물오리 머리 위를 스윙합니다
“잘한다.” 신기인 줄 알았는데
바람이 수초를 흔들며 “아니랍니다”
순전히 신의 긍휼이랍니다
알, 애벌레에서 성충을 거쳐
하늘을 날기까지의 삶이 제 능력만이었다면
물고기, 새, 천재지변은 무능했나요?
자만하지 마시고
교만하지 말래요
삶이라는 게 제 능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랍니다
천지 지어 신 하나님이
자비를 베풀어 지켜주시지 않았다면
벌써, 생명에서 버려졌을 것입니다
감사할 일이 있어서만
감사하는 게 아닙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감사하게 된다고
가을 햇볕이 손등을 핥고 지나갑니다
카페 게시글
등단작가_운문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추천 1
조회 33
23.09.22 00:3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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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님
항상 건필하시구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Doumi님도요
즐거운 추석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