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냄새 ~ 박만엽
나는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다
중학교 일 학년 때부터 그랬다
가끔 보고 싶어도
혼자 갈 수가 없었기에
셋째 누나와 가곤 했다
엄마는 연두색 집에서
홀로 누워서 지낸다
그 주변엔 엄마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지붕이 반달처럼 생긴
파릇파릇한 연두색 집에 누워 산다
엄마의 집은
두서너 평 남짓한 크기에
좌우로 꽃을 꽂는
돌로 만들어진 항아리와
가운데 음식을 놓는 돌상이 있다
셋째 누나는 붉은 장미 다발을
왼쪽 항아리에 꽂고
나는 노란 개나리 모양의 다발을
오른쪽 항아리에 꽂는다
벌과 나비가 날아든다
셋째 누나는 신기한 듯
나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는다
그 꽃들은 공원묘원 앞에서 산
플라스틱으로 만든 꽃이기 때문이다
벌이 날아든다
나비가 날아든다
엄마 몸에 밴 외롭고 서러운 풀냄새
살가운 향기가 되어
벌과 나비를 유혹하며 우릴 반긴다.
(NOV/02/2014)
첫댓글 * 명복을 지나이다
언제든지 그리우면 찾아가 소서
늘 감사해요 .. 고맙습니다.
4mypoem.com 에서 이동
Doumi ( 2014/11/04 )
조화에
벌이 날아든다
나비가 날아든다
아~! 엄마 냄새~!
시인님 신작시 즐감합니다~
항상 건필하시어요^^
Lime ( 2014/11/05 )
아하 성묘간 느낌을 시로 표현한 것이군요
엄마 몸에 밴 외롭고 서러운 풀냄새
살가운 향기가 되어
벌과 나비를 유혹하며 우릴 반긴다.
갑자기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시인님 좋은 시 고맙습니다
White ( 2014/11/10 )
엄마는 연두색 집에서
홀로 누워서 지낸다
그 주변엔 엄마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지붕이 반달처럼 생긴
파릇파릇한 연두색 집에 누워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주변 분들도 있으니... 외롭지 않으실 께예여...
엄마를 늘 멀리서 부르다가 ~ 제가 엄마가 되었네요~!!
시인님 건강하시죠?~~!!!!
파랑새 ( 2014/11/15 )
요즘 여기는 초 겨울 이랍니다!
올 해는 감, 연시 가 풍작이라 시장엔 붉은 빛으로 물 들여 지고 있답니다!
헌데... 난 붉은 연시를 보면 ... 언제나 가슴이 뭉클 눈시울이 젖어 오더이다
울 엄마 제일 좋와 하시던 그 연시... 많이 사 드릴걸... 하면서요!
어머님의 향기는 늘 어디서든 아름답고 그리워 진다는 것을 ..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한결 같더이다. 손마디 다 달아 몽달 손 되어도..
쌀 한톨 없어도 ..당신 살 깍아 자식 입에 넣어 주시던 어머님 ...
시인 님!
반갑습니다!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신 나날 되십시요! ^^
Mypoem ( 2014/11/15 )
Doumi, Lime, White, 님들이 있어
여긴 진짜 Home같이 느껴집니다.
파랑새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문뜩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저의 어머니도 홍시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답니다.
지금도 제사를 지낼 땐 꼭 홍시를 구해 놓곤 하지요.
아무튼 모든 홈 가족 여러분
행복한 나날이 되세요.
Yunni ( 2014/12/16 )
좋은 시 ``
연말에 시인님께 문안드리며`` 느끼고 갑니다
성탄절 즐겁게 보내시기를요```
>>>
예삐 2015.09.24. 16:21
중학교때 엄마와 떨어져 살으셨으면
엄마가 얼마나 그리우실가요
엄마가 안계시는 세상을 사시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을것 같습니다
생과 사는 마음대로 할수 없으니
참으로 안되셨습니다
시나브로 2015.09.24. 16:45
엄마를 일찍 하늘나라로 보내신 님
어려운 시간을 보내신것같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Daum 카페 '강나루에서 한잔'에서))
>>>
엄마 냄새 ~ 박만엽
나는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다
중학교 일 학년 때부터 그랬다
가끔 보고 싶어도
혼자 갈 수가 없었기에
셋째 누나와 가곤 했다
엄마는 연두색 집에서
홀로 누워서 지낸다
그 주변엔 엄마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지붕이 반달처럼 생긴
파릇파릇한 연두색 집에 누워 산다
엄마의 집은
두서너 평 남짓한 크기에
좌우로 꽃을 꽂는
돌로 만들어진 항아리와
가운데 음식을 놓는 돌상이 있다
셋째 누나는 붉은 장미 다발을
왼쪽 항아리에 꽂고
나는 노란 개나리 모양의 다발을
오른쪽 항아리에 꽂는다
벌과 나비가 날아든다
셋째 누나는 신기한 듯
나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는다
그 꽃들은 공원묘원 앞에서 산
플라스틱으로 만든 꽃이기 때문이다
벌이 날아든다
나비가 날아든다
엄마 몸에 밴 외롭고 서러운 풀냄새
살가운 향기가 되어
벌과 나비를 유혹하며 우릴 반긴다.
(NOV/02/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