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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영상문학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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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엽_시 바람-4
지구촌 추천 3 조회 147 17.03.23 20:50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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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3.23 20:58

    첫댓글 와우~ 시인님 하이?
    빵긋입니당 ㅎ
    바람 4탄이 나왔네여~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했다
    한 마을을 이유도 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을 따라 그대 곁으로
    황급히 날아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황급히 바람처럼 날아가시네여~ ㅎ
    멋진 시 즐감합니다~
    언제나 건필하시어요^-^

  • 21.07.12 16:44

    바람-4 ~ 박만엽


    해먹 위에서
    잠자는 아이처럼
    바다가 잔잔히 일렁이면
    그 녀석은 풍문을 전하려
    이미 떠나버린 뒤다

    돌아올 땐
    전해준 풍문만큼이나
    그쪽에서 들은 풍문을 가지고 와
    풀어놓기도 하지만
    늘 달갑지만 않다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했다
    한 마을을 이유도 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을 따라 그대 곁으로
    황급히 날아본다.

    * 해먹(hammock):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는 그물침대
    (MAR/20/2017)

  • 21.07.12 16:45

    시인님 망막 수술은 잘 되셨는지여?
    박태서 낭송가님이 틀린 오타 지적하여 주셨으니
    제 댓글 보시면 고쳐주세여
    저는 고쳤는데
    시인님 원본은 제가 못 고치니 보시면 고쳐주시어요^-^
    그리구 항상 건강하시구여~~

    이미 떠난 버린 뒤다 => 이미 떠나 버린 뒤다 => 이미 떠나버린 뒤다

  • 17.03.23 22:09


    바람-3 ~ 박만엽


    그 녀석은 추운 것도 모른다
    하늘이 감싸주지 못하면
    늘 다른 곳으로 간다
    오직 받기만 하는 녀석처럼

    초라하게 태어나 한 곳에만 자라
    움직이지 못하고 상처만 받던 들꽃이
    벌이 되어 바람처럼 날아간다
    오늘은 이 꽃으로
    내일은 저 꽃으로

    벌이 된 들꽃은 이젠 바람이 되었다
    소박한 꽃으로 되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간 자유로운 바람이 되었다.

    ManYup's Home
    (JAN/19/2012)

  • 17.03.23 22:09


    바람-2 ~ 박만엽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여주는 것은
    그 녀석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한 곳에만
    서 있는 운명을 타고난 우린
    그 녀석만이 움직임을 맛보게 하여 준다

    봄이 되어 꽃을 피우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을 간질여주고

    늦가을에 잎이 퇴색되면
    가지를 마구 흔들어
    그 추악함을 날려버린다

    가끔 비가 올 때면 목욕도 하지만
    온몸을 말려주는 것도
    그 녀석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염문을 뿌리는 녀석이지만
    난 온종일 애타게 기다린다.

    ManYup's Home
    (MAY/14/2010)

  • 17.03.23 22:10


    바람-1 ~ 박만엽


    언제부터인가 우린 친구가 되었다.
    볼 수도, 보이지도 않는 녀석
    그대의 향기를 날라줄 땐
    단지 코끝을 자극할 뿐...

    가끔은 천지를 뒤집어 놓는
    몹쓸 녀석이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니
    용기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사랑한다.'...
    그 한마디조차 못해
    입이 굳어버린 나를 비웃듯
    그 녀석은 울 줄도, 소리도 낼 줄 안다.

    ManYup's Home
    (MAY/17/2009)

  • 17.03.24 01:57

    울시인님은 다정하신 분 ㅎ
    5년만에 바람 4편이 나왔네욤^.^
    넘 멋진 시입니다~
    건필하세욤^.^

  • 작성자 21.07.12 16:43

    Doumi님과 박태서 낭송가님
    철자 잘못된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 일찍 발견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모두 늘 건강하세요.

    이미 떠난 버린 뒤다 (X)
    이미 떠나버린 뒤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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