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4 ~ 박만엽
해먹 위에서
잠자는 아이처럼
바다가 잔잔히 일렁이면
그 녀석은 풍문을 전하려
이미 떠나버린 뒤다
돌아올 땐
전해준 풍문만큼이나
그쪽에서 들은 풍문을 가지고 와
풀어놓기도 하지만
늘 달갑지만 않다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했다
한 마을을 이유도 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을 따라 그대 곁으로
황급히 날아본다.
* 해먹(hammock):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는 그물침대
(MAR/20/2017)
첫댓글 시인님
입니당
감합니다
바람 4탄이 나왔네여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했다
한 마을을 이유도 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을 따라 그대 곁으로
황급히 날아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황급히 바람처럼 날아가시네여
멋진 시
언제나 건필하시어요
바람-4 ~ 박만엽
해먹 위에서
잠자는 아이처럼
바다가 잔잔히 일렁이면
그 녀석은 풍문을 전하려
이미 떠나버린 뒤다
돌아올 땐
전해준 풍문만큼이나
그쪽에서 들은 풍문을 가지고 와
풀어놓기도 하지만
늘 달갑지만 않다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했다
한 마을을 이유도 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 녀석을 따라 그대 곁으로
황급히 날아본다.
* 해먹(hammock):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는 그물침대
(MAR/20/2017)
시인님 망막 수술은 잘 되셨는지여?
박태서 낭송가님이 틀린 오타 지적하여 주셨으니
제 댓글 보시면 고쳐주세여
저는 고쳤는데
시인님 원본은 제가 못 고치니 보시면 고쳐주시어요^-^
그리구 항상 건강하시구여~~
이미 떠난 버린 뒤다 => 이미 떠나 버린 뒤다 => 이미 떠나버린 뒤다
바람-3 ~ 박만엽
그 녀석은 추운 것도 모른다
하늘이 감싸주지 못하면
늘 다른 곳으로 간다
오직 받기만 하는 녀석처럼
초라하게 태어나 한 곳에만 자라
움직이지 못하고 상처만 받던 들꽃이
벌이 되어 바람처럼 날아간다
오늘은 이 꽃으로
내일은 저 꽃으로
벌이 된 들꽃은 이젠 바람이 되었다
소박한 꽃으로 되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간 자유로운 바람이 되었다.
ManYup's Home
(JAN/19/2012)
바람-2 ~ 박만엽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여주는 것은
그 녀석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한 곳에만
서 있는 운명을 타고난 우린
그 녀석만이 움직임을 맛보게 하여 준다
봄이 되어 꽃을 피우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을 간질여주고
늦가을에 잎이 퇴색되면
가지를 마구 흔들어
그 추악함을 날려버린다
가끔 비가 올 때면 목욕도 하지만
온몸을 말려주는 것도
그 녀석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염문을 뿌리는 녀석이지만
난 온종일 애타게 기다린다.
ManYup's Home
(MAY/14/2010)
바람-1 ~ 박만엽
언제부터인가 우린 친구가 되었다.
볼 수도, 보이지도 않는 녀석
그대의 향기를 날라줄 땐
단지 코끝을 자극할 뿐...
가끔은 천지를 뒤집어 놓는
몹쓸 녀석이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니
용기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
'사랑한다.'...
그 한마디조차 못해
입이 굳어버린 나를 비웃듯
그 녀석은 울 줄도, 소리도 낼 줄 안다.
ManYup's Home
(MAY/17/2009)
울시인님은 다정하신 분
5년만에 바람 4편이 나왔네욤
넘 멋진 시입니다
건필하세욤
Doumi님과 박태서 낭송가님
철자 잘못된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 일찍 발견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모두 늘 건강하세요.
이미 떠난 버린 뒤다 (X)
이미 떠나버린 뒤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