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 박만엽
자기가
진정으로 애타게
사랑하던 것을
잃어본 적이 있는가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움켜쥐고
슬픔에 북받쳐 진종일
울어본 적이 있는가
죽은 者의 영혼은
하늘에 묻어버리고
그 육체적 고통은
땅에 묻어버리면 되지만
살아남은 者의
뼛속으로 스며드는 그리움을
삭이기 위해 밤낮으로 헤매다가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
胸に埋めたことがあるか / 朴晩葉
自分で
心から切なく
愛したものを
失ったことがあるか
はちきれそうな
胸をぎゅっと握って
悲しみに込み上げてきた一日中
泣いたことがあるか
死者の魂は
空に埋まって
その肉体的苦痛は
土に埋めてしまえばいいんだけど、
生き残った者の
骨の髄まで染み込む思いを
忘れようと日夜さまよって
胸に埋めたことがあるか
[자막] 한국어, 일본어
[詩作 Memo]
이 시는 4연(단락)으로 이루어진 자유시다.
요즈음은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도
태풍이나 폭우, 지진, 등으로
모든 것을 날려버리기도 한다.
천재지변 앞에서는
무기력하기만 한 것이 인간이다.
이와 무관하게,
뜻하지 않게 한순간에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어본 적이 있는가?
결국은 세월이 흐르면
혹시라도 망각이 되려나
기대하여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살아남은 者의
뼛속으로 스며드는 그리움을
삭이기 위해 밤낮으로 헤매다가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미주 세계일보
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A-8면
세계 시단(詩壇)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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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시:박만엽/낭송:이경선/영상:설원)
https://youtu.be/TZ1bMPCpf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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