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 ~ 박만엽(朴晩葉)
저녁노을이 물들자
시커먼 어둠이
그림자를 뒤덮을 듯
재빠르게 지나간다.
얼굴 없는 바람도
잡아두고 싶은 세월도
놓치기 싫은 사랑도
어둠을 따라 지나간다.
어둠에 반항하는
가로등 빛 아래
붉게 립스틱을 바른
한 여자가 서 있다.
벌써 서너 대의
택시가 속력을 줄인 채
작은 경적을 울려대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지나간다.
(FEB/08/2010)
***
通る / 朴晩葉
夕焼けに染まると
真っ黒な闇が
影を覆うように
すばやく通り過ぎる.
顔のない風も
取っておきたい歳月も
見逃したくない恋も
闇にそって通り過ぎる.
闇に抵抗するように
街灯の光の下に
赤く口紅を塗った
一人の女の人が立っている。
もはや3,4台の
タクシーがスピードを落としたまま
小さなクラクションを鳴らしながら
互いに目を合わせて通り過ぎる.
***
It's passing by!
Written by Park Manyup
When the sunset is colored,
The pitch-dark darkness,
As if it's going to cover the shadows,
It's going by quickly.
Even the wind without a face,
The time I want to hold onto,
Even love that I don't want to miss,
It follows the darkness.
Rebellious to the darkness,
Under the streetlights,
Going to use a red lipstick,
A woman is standing.
There are already some taxis,
While slowing down,
Pressing the horn softly,
They make eye contact with each other and pass by.
[자막] 한국어, 일본어,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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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다 (시:박만엽/낭송:방경희/영상:GLH)
https://youtu.be/y7WSz3p9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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