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낄 수가 있다면 ~ 박만엽
무슨 일들을 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당신을 만나러 오는 일입니다.
안부를 묻고
무탈함을 알려주고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는 일 말입니다.
이젠 습관처럼 되어버린
빛바랜 사진을 보며
손끝으로 더듬어 봅니다.
그때마다
당신도 느낄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순간도 잊을 수가 없어
밤이 되면 별자리를 헤아리며
잠을 청해보지만
촉촉한 아침 이슬을 반갑게 맞지 못하고
눈물만 보태주고 맙니다.
결국은
눈물의 무게에 이기지 못한
무거운 눈꺼풀이
온몸을 압박하여
내 가슴에 품은 사랑을
토(吐)해내게 만듭니다.
그때마다
당신도 느낄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일도
그 무슨 일들을 하기에 앞서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을 만나러 가는 일입니다.
#느낄수가있다면 #박만엽 #방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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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낄 수가 있다면 (시:박만엽/낭송:방경희&이의선/영상:Felix)/Love poem
https://youtu.be/tke6Rt8ej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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