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 詩 人 李 生 珍
낭독-이의선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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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란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일 뿐이라고.
그리고 자책하는 목소리에 담아
우리를 나무라지요.
"진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와 나 사이’ 의 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지요.
오늘도 당신은 좋은 일만 있을겁니다.
(너무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도록
화이팅! 아자아자! 힘내세요!
* 김남호/문학평론가
카페 게시글
[이의선]의 좋은 낭독
아내와 나 사이- 詩 人 李 生 珍
이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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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
24.08.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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