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일요일 걷기 29일차
오랫만에 아침 햇살이 그림자를 길게 만들어준다.
출발하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다. 이 순걷사님들이 우리 목적지 까지 다 간다면 혹시 숙소 때문에 또 곤란을 겪어야 하는건 아닐까?
일요일 때문일 수도 있고 일부는 여기 부터 걸어 산티아고 까지 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여기서 종료하는 순걷사도 있다 한다. 우리와 여러번 뵜던 한국인 부부도 일정 때문에 여기서 종료한다고 아침 인사를 했으니까.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겠네" 문구를 생각하며 일단 부딪치자는 신조 신봉.
길을 갈수록 사람이 많아진다. 숙소를 나와 사리아 글자 앞에서 인증샷을 하고 묘지 사이 길을 내려와 다리를 건너 철길을 따라 가면 길을 잘 잡은 셈이다. 철길을 건너면 오르막 숲길이다.
노점에서도 스템프를 찍어 주는데 사리아에서 시작할 경우 최대한 많이 찍어가야 완주 증명 받을 수 있다는데 확인 불가. 전형적인 목축업의 모습이 계속된다.
바르바델로를 지나 계속 시골길을 간다. 지루할 즈음 바가 있는데 사람이 무지 많다.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길을 가다보면 100키로 남았다는 표시석이 사람들의 포인트가 된다. 서둘러 인증샷!
평지 길이 계속되지만 오르내림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내리막은 미끄럼에 주의를 요한다.
포르토마린에 가까이 가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좌측길을 권한다. 우측길로 왔는데 합쳐지는 지점 즈음에 우측 길로 와야 하트 모양 속에 있는 종을 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뇨강의 긴 다리를 지나 계단을 올라 아치를 지나면 목적지다. 공립알배르게는 끝 까지 올라와 좌측으로 오면 있다. 1인 8유로.여기도 취사시설은 있으나 도구가 하나도 없다.
소풍 삼아 점심을 먹고 저녁도 준비해 온 터라 느긋한데 오던 길에 본 닫혀 있던 마트가 열렸다고 하여 다시 장보기. 앞으로 2일 동안 갈 거리가 상당하다.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