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화요일 걷기 31일차
일찍 서둘렀다. 갈 길이 멀다.
다른 순걷사들도 마찬가지리라.
여명이 이른 시각 도시를 빠져나간다. 바로 시골 풍경. 조금 걷다보면 두갈래 길. 숲이 보여 우측을 택했다. 오르막길이지만 수월하게 오른다. 종종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고민이 필요없다. 맘가는 데로 가시라.
이른 시각 견공들의 수면을 방해한 탓인지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러고 보니 이 지역에는 가정마다 개를 키우고 있는데 다들 대형견이다. 차지 않은 바람소리가 참 좋다. 뻐꾹이 우는 소리는 향수를 자극한다.
오늘 코스는 유난히 오르내림이 특히 내리막 길이 많은 듯 하다. 그래도 일부 제외하고 대부분이 숲길에 흙길이라 편안한 느낌이다.
시작할 때는 유채꽃 만발이었는데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세월이 이리 빠르던가! 종종 눈인사 하던 털보 걷사와 한 컷으로 또 다른 시간을 잠식한다.
간혹 만나는 N-547 도로는 조심해야 한다. 질주하는 차량 때문이다. 레보레이르를 지나 자동차 관련 업체 등 공단 지역을 지나면 숲길이 계속된다.
중세에 건설되었다는 다리를 건너 작은 마을을 올라가면 문어 요리로 유명하다는 멜리데다. 길을 가다보면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도 지난다. 순간 혹 했지만 이른시간이라는 핑게로 지나친다.
다시 숲길이다. 소로길을 따라 계속 오르막에 이어 강을 건너면 리바디소다. 첨 계획은 오늘 장거리라 이곳에서 쉴려했으나 걍 아르수아 까지 가기로. 여기 오르막이 은근 땀을 뺀다. 언덕을 오르면 바로 아르수아다. 숙소 찾아 이후는 같은 패턴이다. 마트가 가까이 있어 거한 만찬.
숙소에 왔을 때 한국 젊은 아가씨가 부친 짐이 사라졌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다행히 찾았다고.
지친 심신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그래도 글을 올리는 작업은 해야 맘이 편할거 같아 나름 열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