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목요일 걷기 26일째
숙소 조식이 늦었지만 그런대로 배는 채웠다. 나서는 아침 기온이 쌀쌀하다 못해 춥다.
숙소를 나와 다리를 건너면 길이 두갈래다. 우측은 산능선을 넘고 좌측은 평지인 대신 멀다. 우리는 좌측 길로 이동. 아스팔트 길을 따라 지루한 길을 간다. 나중 들으니 우측 길 풍경이 참 좋았다고.
우리가 가는 길은 도로 N-Vl와 계속 괘를 같이 한다. 평지 길이라 단순 하지만 주변 풍광을 즐기면 나름 즐거움이 있다. 다만 차도와 같이 하고 때론 건너기도 하기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대형 차가 빠르게 질주하니 주의를 해야 한다.
길 가던 중 며칠 전 마주친 뛰어서 가고있는 부부를 다시 만났다. 처음 볼 때에는 그 마을 주민 인줄 알았는데 뛰어서 완주 중인 콜럼비아 인이다. 아는 체 하며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하여 ㅇㅋ.
어제 만난 말타고 가시는 분은 벨기에 분으로 3년째 3개국째 다니고 있는데 3700키로 지나왔다고. 세상에 여행고수가 참 많다.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대단한 분들이다. 경의를 표한다.
두개 마을을 지나 배가에서 준비해 온 점심을 해결한다. 맥주도 한잔! 길 재촉....걸어야 할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부지런히 가야한다.
폰세바돈 오기 전 마을인 엘 간소를 지난 뒤 부터는 산악지역으로 바뀌었다. 소규모 목장이 자주 보인다. 초지가 많은 탓인가 한다. 아름답고 소박한 아레리아스 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도로도 쉽지않은 경사지만 소로길에 들어서면 각오해야한다. 라파바마을에 가까워지면 더 가파르고 길이 질척하여 미끄럼도 대비해야한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지더니 약한 비를 뿌린다. 마을에 왔다고 안심은 금물. 다시 라구나 데 카스티야 마을을 거쳐 근 2시간을 올라야 한다. 다만 주변 풍광이 볼만하여 이를 즐긴다면 지루함과 힘듦은 덜할 수 있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하고 춥기도 하다.
가던 중 내려오는 한국 분들이 있어 물어보니 전에 만났던 단체로 온 분들로 미사 보고 숙소로 가는 중이라고. 다음 거리가 짧아 전 마을에서 쉬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 세부레이로 알배르게는침상도 많고 깨끗하다. 다만 지역에 마트가 없어 핑게김에 저녁은 럭셔리하게 칼을 사용했다. 와인도 괜찮은 걸로. ㅋ 창원 줌마님 팀들도 만났는데 일행 중 문제가 있는 분이 계셔 쉬어간다고.
순례길 중 가장 어려운 코스를 무난하게 마쳤다는 안도감에 편안한 밤을 맞이한다. 다만 아이파이가 안되어 답답하다.
숙소 공립 8유로.